‘회춘’?.. 폐경 후 다시 ‘생리’하는 경우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폐경 후 2~3년이 지났는데 ‘다시 생리를 한다’는 사람이 있다. 주위에서 “회춘했다”며 늦둥이 얘기까지 꺼낸다고 한다. 본인도 싫지는 않은 표정이다. 몸이 젊어졌다는 신호라는 것이다. 과연 그럴까?  폐경 이후에도 다시 출혈이 비치는 경우에 대해 알아보자.

◆ 월경이 완전히 끝났는데 출혈… 생리 vs 건강이상

폐경(menopause)이란 월경이 완전히 끝나는 현상이다. 40세 이상 여성에게 특별한 원인이 없이 1년 동안 월경이 없으면 폐경을 의심할 수 있다. 폐경은 30대에서 50대 사이 혹은 그 이전과 이후라도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다. 정상 폐경은 대부분 48세~52세에 생긴다. 한국 폐경여성 조사에서 평균 폐경연령은 49.7세였다.

40세 이전에도 난소 기능을 상실하면 ‘조기 폐경’이 발생할 수 있다. 암 등으로 폐경 전에 양쪽 난소를 모두 제거하면 여성호르몬을 만드는 생식샘이 없어져 폐경을 맞게 된다. 폐경 후 1년이 훨씬 지나 월경이 완전히 멈추었는데 다시 월경혈 비슷한 증상이 있다면?  ‘생리’보다는 건강이상을 의심해 보는 게 낫다. 출혈 증상이 있는 여성의 질병에 대해 알아보자.

◆ 40~50대에 많은 난소암… 매년 2900여 명 신규환자 발생

여성의 월경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기관이 난소다. 난자를 생산하며, 월경주기에 따라서 배란 및 여성호르몬을 분비한다. 이 난소에 암이 생기면 폐경 이후에도 비정상적인 질출혈이 있다. 월경혈이 아니라 건강이상의 신호인 ‘출혈’인 것이다. 난소암은 2019년에만 2888건 발생했다. 50대가 29.2%로 가장 많았고 이어 60대 19.6%, 40대 19.0%의 순이었다(중앙암등록본부).

난소암은 초기에는 대부분 증상이 없다. 아직 완전  폐경이 안 되었다면 월경이 불규칙할 수 있다. 암이 꽤 진행되면 복통, 복부팽만감, 복강내 덩어리, 배뇨곤란, 대하증, 메스꺼움,  변비, 요통 등이 있을 수 있다. 폐경이 상당히 지난 후 질출혈이 보이면 즉시 병원(산부인과)을 찾는 게 좋다.

◆ 30~40세에 많은 자궁근종… 폐경 이후 근종은 예후 나빠

자궁근종은 자궁 평활근에서 생기는 것으로 여성의 종양 중에서 가장 흔하다. 주로 30~40세에 많이 발생한다. 하지만 종양이 지속되면 폐경기 후에도 발견될 수 있다. 폐경기 후에 그 크기가 커지면 근종의 2차성 변성이 나타날 수 있다. 난소 또는 다른 장기에서 여성호르몬의 과다분비를 의심해야 한다. 폐경 이후에 새롭게 생기는 근종은 예후(치료 후의 경과)가 나쁠 수 있다.

자궁근종은 초기에는 증상이 없다. 자궁암 검진 때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진행되면  이물감과 이상출혈, 월경과다증, 월경기간의 연장 등이 있을 수 있다. 30~40대의 경우 월경 과다 등을 포함한 월경 이상은 자궁근종과 관련된 가장 흔한 증상이다(질병관리청).

◆ 자궁내막 용종… 폐경 후 여성은?

자궁내막 용종은 자궁내막의 한 부분이 부분적으로 과도하게 돌출된 것을 말한다. 용종은 나이가 들수록 많이 발생한다. 가장 큰 문제는 자궁내막 용종이 악성으로 변하는 것이지만 드문 편이다. 특히 폐경 후 여성은 용종 제거 및 조직 검사를 고려해야 한다. 무증상인 경우가 많지만 월경 중간에 부정기적인 하혈, 월경 불순, 월경통, 질 분비물 증가, 월경 과다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신체의 건강이상을 일찍 발견하는 방법은 끊임없이 자신의 몸을 ‘관찰’하고 ‘의심’하는 것이다. 병은 초기에 발견하면 치료가 쉽고 고통이 덜하다. 중년 여성의 질 출혈도 마찬가지다. 과도한 걱정은 금물이지만, 의심 증상이 있는데도 “귀찮아” “나중에…” 방심하다가 본인도, 가족도 힘들어 질 수 있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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