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소리 안 들리는 돌발성 난청, ‘이것’과 연관 (연구)

돌발성 난청 후 적절한 초기치료를 놓치면 청력을 손실할 수도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돌발성 난청은 특별한 이유 없이 갑작스럽게 청력손실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예후는 나쁜 편에 속해 환자 절반 이상은 치료 후에도 청력이 정상으로 회복되지 못한다. 특히 고령, 대사질환 동반, 어지럼증 동반되는 경우 증상이 더욱 나빠질 수 있다.

예후 인자를 정확히 알고 치료계획에 반영한다면 난청의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한방이비인후과 김민희 교수팀은 ’돌발성 난청 환자의 자율신경과 예후·중증도와의 연관성 보고‘에서 돌발성 난청 환자와 건강인의 심박 변이도를 비교하고, 난청의 호전 여부와의 연관성도 분석했다.

그 결과 환자군은 성별, 나이, 혈압의 변수가 비슷한 건강인에 비해 전반적인 자율신경기능이 저하되어 있었다. 이는 전반적인 자율신경기능 부전은 돌발성난청의 발병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돌발성 난청의 발병과 혈관계의 연관성은 그간 많이 보고되어 왔다. 고혈압, 당뇨, 뇌졸중과 같은 심혈관계질환이 위험요소로 작용할 뿐만 아니라 혈관의 경미한 경색으로 돌발성 난청이 발병된다는 관점도 있었다.

-자율신경계, 돌발성 난청 발병과 회복에 영향

강동경희대병원 연구팀은 자율신경계가 혈관 내피기능, 혈류, 말초혈관 기능 등에 큰 영향을 미치므로 이번 연구와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따라서 돌발성 난청 환자는 발병 초기에 자율신경기능검사를 함께 시행하여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 치료를 함께 하는 것이 난청의 회복에 도움울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돌발성 난청 치료에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할 점은 신속한 진단과 치료다. 청력이 회복 가능한 기간은 발병 후 3개월까지이지만, 첫 2주부터 호전 가능성이 급격히 감소하므로 가능한 모든 치료를 초기에 받는 것이 중요하다.

한의학에서는 침치료가 자율신경계의 부조화를 조절해준다는 연구가 계속되어 왔다. 실제 임상에서도 자율신경계와 연관된 질환들을 침치료로 많이 치료하고 있다. 침치료 뿐 아니라 뜸, 한약 등에 대해서도 연구가 이뤄져 초기 스테로이드 치료 실패 후 침·뜸·한약 등 한방치료를 했을 때 청력 및 어음명료도가 좋아지고, 이명과 어지럼 증상도 좋아졌다는 결과도 보고됐다.  돌발성 난청 초기부터 스테로이드만 사용했을 때보다 스테로이드와 침치료 등 한방치료를 병행했을 때 그 치료 효과가 좋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김민희 교수는 “특히 검사에서 자율신경계 불균형이 보이거나 초기부터 나쁜 예후인자를 갖고 있는 환자의 경우 한방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좋다”라며 “연구에 따르면 한방치료는 난청의 호전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특히 스테로이드에서 효과가 전혀 없었거나 난청이 심한 환자 등 회복 가능성이 거의 없는 환자에서도 비교적 높은 회복률을 보였다고 발표된 바 있다”고 말했다.

    최승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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