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기간 미국 기대수명 2.26세 ↓”…한국은?

미국의 기대수명은 2021년 76.60세로 계속 낮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미국의 평균 수명은 2019년과 2021년 사이 2.26세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19개 고소득국가와 비교했을 때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수치이다. 최근 의학논문 사전 공개 사이트《메드아카이브(medRxiv)》에 발표된 미국 3개 대학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미국 건강의학 포털 웹엠디가 14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연구진은 미국의 기대수명이 2019년 78.86세에서 2020년 76.99세로 떨어졌으며 이는 세계적 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의 영향으로 봐야한다고 밝혔다. 2021년 코로나19 백신 보급이 널리 이뤄졌지만 미국의 기대수명은 2021년 76.60세로 계속 낮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연구진은 미국 외 고소득국 19개국의 기대수명도 조사했다. 여기엔 한국을 포함해 오스트리아, 벨기에, 덴마크, 잉글랜드&웨일스, 핀란드, 프랑스, 독일, 이스라엘, 이탈리아, 네덜란드, 뉴질랜드, 북아일랜드, 노르웨이, 포르투갈, 스코틀랜드, 스페인, 스웨덴, 스위스가 포함됐다. 이들 19개국의 평균 기대수명은 2019년에서 2020년 사이 0.57세 줄었다가 2021년에는 0.28세 늘어났다. 그 결과 이들 19개국과 미국의 기대수명은 5세 차이가 나게 됐다. 논문에서 한국은 뉴질랜드, 노르웨이와 더불어 2019년과 2021년 사이 기대수명이 오히려 늘어난 3개국의 하나로 언급됐다.

연구자 중 한 명인 버지니아 커먼웰스대의 스티븐 울프 교수(가정의학과와 인구 건강학)는 “다른 고소득 국가보다 미국이 훨씬 더 많은 생명을 잃었다는 사실은 우리가 팬데믹 대처를 어떻게 했는지 뿐만 아니라 팬데믹 이전에 더 깊이 뿌리 박힌 문제가 있음을 말해준다”고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는 “미국의 기대수명은 1980년대 이후 다른 나라에 뒤쳐져 왔고, 그 차이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특히 지난 10년 동안 더 커졌다”고 지적했다. 울프 교수는 그 원인으로 보편적인 의료 서비스의 부족, 소득 및 교육 불평등, 덜 건강한 신체적 환경과 사회적 환경을 꼽았다.

2019년 대비 2020년 미국인의 기대수명의 감소는 특히 흑인과 히스패닉에게 가장 큰 타격을 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2020년 대비 2021년의 기대수명 감소는 백인들에게서 가장 크게 이뤄져 그들의 평균수명이 0.33세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연구진은 미국 국립보건통계센터(NCHS.) 국제적 통계인 인간사망률데이터베이스(HMD), 해외 통계 기관의 사망 데이터를 토대로 20개국의 기대수명을 추출했다. 2021년의 기대수명은 “기존에 검증된 모델링 방법을 사용해 추정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www.medrxiv.org/content/10.1101/2022.04.05.22273393v2.full-text)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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