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ACR서 국내 항암제 ‘신약 성과’ 봇물 쏟아져

[이미지=AACR]
세계 3대 암학회로 꼽히는 미국암연구학회(AACR)가 지난 8일부터 13일까지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3년 만에 현장 개최됐다. 글로벌 제약바이오사들이 참석해 차세대 항암제 연구를 선보였고, 국내에서도 16개 기업이 참가했다.

제약업계 등에 따르면 올해 AACR 참가한 국내 주요 기업은 유한양행, 한미약품, 레고켐바이오, 지놈앤컴퍼니, 에이비엘바이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바이젠셀, 파멥신 등이다. 유한양행과 지놈앤컴퍼니, 파멥신은 2년 연속 학회에 참석했으며 각사의 신약 후보물질 초기 연구결과 발표가 이뤄졌다.

유한양행은 에이비엘바이오와 공동 개발중인 후보물질 ‘YH32367’을 발표했다. YH32367은 종양특이적 면역활성을 증가시키는 동시에 종양세포 성장을 억제하는 기전을 가진 후보물질이다. 유방암, 위암, 폐암 등 고형암에서 기존 항암 치료에 내성을 보이는 환자를 위해 개발되고 있는 이중항체다.

최근 YH32367에 대한 임상시험계획(IND) 서류를 제출했으며 임상 1상 시험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발암유전자인 EZH1과 EZH2를 이중저해하는 표적항암치료제 ‘HM97662’ 전임상 연구를 공개했다. HM97662은 악성 혈액암과 고형암을 타겟으로 개발하고 있으며, 경쟁약물 대비 항암 효과와 이중저해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특히 KRAS/LKB1 이중 변이 비소세포폐암에서 HM97662 면역 조절인자로서 가능성에 대해 발표했다.

HM97662는 EZH1/2 억제는 물론 종양미세환경에서 면역 반응을 높이는 인자인 인터페론 유전자 촉진제 발현을 증가시켜, 면역세포활성화 사이토카인과 케모카인 분비를 촉진한다. 한미약품은 올 상반기 임상 1상에 돌입할 계획이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자체 플랫폼인 그랩바디-T를 활용해 개발한 이중항체 ‘ABL103’ 전임상 데이터를 공개했다. ABL103은 고형암 치료제로 개발 중인 면역항암제 후보물질로, 암세포를 타겟한 B7-H4와 T세포 인게이저(Tcell engager)가 같이 붙어있어 T세포가 암세포를 공격하도록 한다.

ABL103은 이미 동물실험에서 종양제거 효과와 재발 억제효능을 확인했다. 전임상 단계에 성과를 바탕으로 내년 임상 1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유한양행과 공동 개발한 ‘ABL105’는 HER2가 발현된 종양미세환경에서 면역세포를 활성화하고, HER2 신호전달을 막아 암 성장 억제와 암세포 사멸을 유도하는 기전이 있다. 이 파이프라인은 올해 임상시험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브릿지바이오는 4세대 폐암 표적치료제인 ‘BBT-207’ 전임상 결과를 발표했다. BBT-207은 오시머티닙 등 3세대 EGFR 저해제 치료후 내성으로 나타나는 C797S 양성 이중 돌연변이를 표적 치료하는 신규 EGFR 티로신 인산화효소 억제제다.

브릿지바이오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관련 임상시험계획(IND)을 제출하고, 내년 환자대상 임상에 진입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셀트리온은 다국적 제약사 로슈의 항암제인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 ‘CT-P16’ 임상 3상 결과를 AACR에서 공개했다. CT-P16 투약 후 유도 시험기간 동안 아바스틴 간에 객관적반응율을 비교해 동등성 입증을 위한 마진 구간을 만족해 오리지널 의약품과 효능면 동등성을 입증했다.

이에 따라 아바스틴 전체 적응증에 대해 한국, 미국, 유럽 등 품목허가 신청을 완료했으며, 허가 절차가 완료되는대로 글로벌 시장에 제품을 선보인다.

특히 올해는 AACR이 대면 행사로 진행된 만큼 제약바이오사들의 신약 개발 발표가 이뤄질뿐만 아니라, 기술수출 논의도 활발하게 진행되어 AACR 이후 바이오사들의 상승세가 기대된다는 게 업계 반응이다.

 

    장봄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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