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세 이상 코로나19 확진자, 대상포진 위험 ↑”

50세 이상이 코로나19에 걸리면 대상포진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50세 이상이 코로나19에 걸리면 대상포진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국제학술지《공개 포럼 전염병 저널》에 발표된 논문을 토대로 미국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11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연구자들은 코로나19에 감염된 50세 이상의 사람들이 한번도 감염되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대상포진에 걸릴 확률이 15% 더 높다는 것을 발견했다. 심각한 코로나바이러스로 입원한 사람들의 경우 그 위험은 21%로 증가했다. 연구책임자인 다국적 제약회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임상 연구 개발 책임자인 아미 바브사르 박사는 “건강관리 전문가와 50세 이상의 사람들은 이러한 잠재적 위험 증가를 인지해 코로나19에 이어 대상포진이 발병하면 조기 진단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대상포진은 이전에 수두에 걸린 적이 있는 사람들에게서 발생하는 고통스러운 피부 발진이다. 수두가 발병한 뒤 사람들의 신경 세포에 잠복해 있다가 면역체계가 약해지면 신경을 타고 다시 피부로 내려와 염증을 일으킨다. 보통은 신경근의 지각신경이 분포하는 부위에 집중되지만 심하면 염증이 전신으로 퍼질 수도 있다.

미국 펜실베니아대 페렐먼의학대학원의 캐리 코바리크 교수(피부과)는 “당신의 T세포가 수두 바이러스를 억제하고 있는 것인데 그 역할을 하지 못할 때, 즉 병을 앓거나 스트레스를 받거나 나이가 들면 수두 바이러스가 신경을 타고 나와 피부로 퍼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코로나19에 걸리면 코로나바이러스가 면역체계를 파괴하기 때문에 대상포진을 일으킬 수 있다면서 “코로나바이러스에 걸린 적이 있는 환자가 1년에 두 번씩 대상포진에 걸린 경우를 여러 차례 봤다”고 밝혔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보건센터의 선임연구원인 아메시 아달자 박사는 이에 동의했다. 그는 “SARS-CoV-2(코로나19 바이러스)가 면역기능 장애와 생리학적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이는 놀라운 사실이 아니다”라며 “생리학적 스트레스와 면역 기능저하가 대상포진을 일으킨다”고 말했다.

바브사르 연구진은 50세 이상의 코로나 환자 39만여 명의 의료 데이터와 코로나19에 걸린 적이 없는 157만여 명을 비교했다. 두 그룹 모두 코로나 대상포진 예방접종을 받은 사람은 없었다. 코로나19 환자의 대상포진 위험은 높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대상포진은 발병 후 최소 6개월 이상 지속됐다.

대상포진 예방접종을 받은 사람은 이번 연구에서 제외되었기 때문에 대상포진 백신이 코로나바이러스의 위험을 제한하거나 제거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고 바브사르는 지적했다. 코바리크 교수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으로 면역력이 약해진 사람의 경우 대상포진 백신을 맞아 생긴 면역력이 뚫릴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대상포진 백신은 수두백신의 용량을 늘려 면역세포를 활성화시키고 해당 바이러스에 노출되게 함으로써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 활동을 활성화시킨다”면서 “코로나19 증세가 심하면 대상포진 백신으로 생긴 면역력이 무너질 수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대상포진이 우려되는 사람은 코로나19 백신과 대상포진 백신 둘 다를 맞는 것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그는 조언했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academic.oup.com/ofid/article/9/5/ofac118/6545460?login=false)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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