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다가 소변 실수, 원인은 부정맥? (연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배뇨에 문제가 없었던 사람이 야뇨증을 경험했다면 심장 부정맥 검사를 해볼 필요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스라엘 텔아비브대 연구팀에 의하면 수면 중 비자발적 배뇨는 특정한 심장 부정맥의 증상일 수 있지만 의료 현장에서 이를 간과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1차 의료진은 야뇨증을 경험한 사람에게 요로감염, 해부학적 문제, 정서적 교란, 뇌전증, 수면 무호흡, 이뇨제 또는 진정제의 영향에 대한 감별진단을 검토하기 때문이다.

이번 연구의 계기는 두 차례 야뇨증을 경험했지만 다른 증상은 없었던 23세 여성이 QT 간격연장 증후군으로 인해 돌연사한 것이었다. 연구팀은 이같이 원인을 설명하기 힘든 야뇨증이 있고 다른 증상이 없는 환자를 만났을 때 어떤 진단 테스트를 선택할 것인지에 대해 의료진 대상 익명의 인터넷 기반 조사를 실시했다. 참여자는 346명으로 소아과 의사 102명, 가정의학과 의사 73명, 내과 전문의 57명, 레지던트 35명, 인턴 37명, 의대생 42명이 포함됐다. 이 중 114명은 경력 3년 이상 의사들이다.

대부분의 응답자들은 근본적 비뇨기 질환을 찾기 위해 소변 검사와 신장 초음파 검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많은 이들이 당뇨병과 소변 흐름의 이상에 대한 검사를 선택했다. 이중 19%는 야행성 간질 발작의 가능성을 잠재적 원인으로 간주하는 뇌전도 실행을 고려했고, 1%만이 심전도 검사가 바람직하다고 생각했다. 이는 부정맥 발작이 야뇨증의 감별진단 방법으로 간주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텔아비브대 의대 수석 조사관 사미 비스킨은 “QT 간격연장 증후군에 의한 야행성 부정맥 발작 가능성에 대한 1차 진료 의사들의 인식 부족에 놀랐으며 매우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를 진단하지 않고 방치하면 치사율이 높다. 하지만 이 증상은 심전도 검사로 쉽게 발견할 수 있고 적절한 치료에 대한 반응도 높다.

의료계에서는 부정맥이 낮동안 실신하는 주요 원인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심전도 진단을 필수적 도구로 꼽는다. 하지만 깨어있을 때 실신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진 동일한 부정맥이 수면 중 야행성 발작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러한 야행성 발작이 목격되지 않았다면, 설명할 수 없는 야뇨증이 유일한 단서가 될 수도 있다.

비스킨 박사는 대부분의 사람들, 특히 젊은 환자들에게는 부정맥 실신이 야뇨증 원인이 아닐 수 있다고 지적한다. 그럼에도 그 가능성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그는 “심전도 검사는 비용이 저렴하고 쉽게 수행되는 검사로, 잠재적으로 치명적 질병을 진단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돌연사 가족력에 대한 문의가 모든 의료 상담에서 필수적 부분이 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심전도와 함께 악성 가족력을 고려하는 것이 치사를 예방하는 효과적 방법으로 권장된다는 것이다.

연구는 국제부정맥학회 등이 펴내는 《하트 리듬》에 실렸다. 원제는 ‘Bedwetting from the heart: Time for a paradigm shift in the minimal diagnostic evaluation of enuresis’.

이보현 기자 together@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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