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카락·눈썹 잡아 뜯는 습관 고치려면?

탈모가 나타나는 원인 중 하나는 발모벽, 자신의 머리카락을 뽑는 병적 충동이다. [사진=coffeekai/게티이미지뱅크]
최근 할리우드 배우 윌 스미스의 아내이자 배우인 제이다 핀켓 스미스의 삭발이 화제가 되면서 여성 탈모증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제이다처럼 여성이 갑자기 탈모증을 얻는 흔한 원인은 자가면역질환으로 인한 원형 탈모증이다. 다이어트를 심하게 하거나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면 일시적으로 탈모증이 나타날 수도 있다.

여기에 또 한 가지, 자신의 머리카락을 잡아 당겨 뽑는 ‘발모벽’, 즉 ‘털뽑기증’이 있는 여성들도 탈모가 발생한다.

털뽑기증은 머리카락을 비롯한 자신의 털을 잡아 뜯는 병적 충동이다. 보통 사춘기에 처음 발생하는데 머리카락, 눈썹, 속눈썹 등을 잡아당겨 뽑는 강박장애이자 충동조절장애로 볼 수 있다. 심리적으로 불안하면 악화되는 특징이 있다.

대략 일반인구 50명 중 1명에게서 털뽑기증이 나타날 것으로 추정되는데, 두피가 따끔거리면서도 머리카락을 뽑고 싶은 충동을 억제하기 어렵다.

코로나19 시국에서는 불안 심리가 커지면서 털뽑기증이 심해지는 사람들도 있다. 본인 스스로도 정상적인 행동이 아니라고 인식하기 때문에 주변에 사람이 있으면 충동을 억누르게 되며 혼자 있을 때 심각해지는 경향이 있다.

반복적으로 털을 뽑는 행동을 하는 이유는 이 행동에서 느껴지는 위안 때문이다. 털뽑기증은 스트레스와 연관이 깊은 만큼, 신체 전반의 긴장을 완화시키기 위해 이 같은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최근 털뽑기증이 심해졌다면 우울감이나 불안감을 촉발하는 사건이 발생하진 않았는지 원인을 파악해볼 필요가 있다.

털 뽑기를 덜 하려면 손이 머리카락으로 가지 않도록 바쁘게 움직이는 것이 좋다. 손가락을 이용해 연주해야 하는 악기를 배운다거나 양손으로 악력기를 쥐는 등의 방식으로 털뽑기 행동의 빈도를 줄여줄 수 있다.

일지를 기록해 자신의 상태를 점검해보는 것도 필요하다. 하루 중 언제 털뽑기에 가장 집착하게 되는지, 어떤 기분 상태일 때 주로 뽑는지 등을 분석하면 머리카락을 뽑는 행동을 줄이기 위한 방안을 찾는데 도움이 된다.

약물치료의 도움을 받아볼 수도 있겠다. 병원에서는 항우울제, 국소적 스테로이드 등의 투여를 통해 증상 개선을 시도한다.

≪소아청소년정신의학저널≫에 실린 논문에 의하면 털뽑기증이 있는 아동의 50% 이상은 기이한 행동을 하는 특징이 있다. 머리털을 뽑아 콧구멍에 넣거나, 심지어 털을 먹는 등 이상한 행동을 한다는 것. 이는 위장관 장애 등을 일으킬 수 있는 만큼, 아이가 머리카락을 뽑는 행동을 보이거나 머리카락이 비어있는 부위가 발견될 때는 보호자의 주의 깊은 관찰이 필요하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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