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 관리, ‘어떤 음식’만큼 ‘언제’ 먹느냐도 중요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당뇨병이 있으면 심혈관계 질환에 걸릴 위험이 증가한다. 미국 당뇨학회에 따르면, 당뇨병 환자는 건강한 사람에 비해 심장병이나 뇌졸중을 경험할 확률이 두 배 이상 높다.

합병증을 막으려면 식단에 신경을 써야 한다. 즉 동물성 지방 섭취는 줄이고, 식물성 지방을 적절히 섭취한다. 식이 섬유가 풍부한 과일과 채소는 충분히 먹고, 꿀이나 설탕 같은 단순당은 되도록 먹지 않는다. 술은 끊는 게 좋다. 그런데 뭘 먹느냐만큼 언제 먹느냐도 중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국 하얼빈 의대 등 연구진은 당뇨병이 있는 미국인 4600여 명의 식단과 식습관을 분석했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이 무엇을 먹었는지뿐 아니라 언제 먹었는지에도 관심을 가졌다.

그 결과 두 가지 패턴을 확인할 수 있었다. 첫째, 아침에 감자, 옥수수 등 녹말 함량이 높은 채소를 먹고 점심에 통곡물, 저녁에 시금치나 브로콜리 같은 녹색 채소에 우유를 마신 이들은 심장병으로 사망할 확률이 낮았다. 둘째, 저녁 식사로 햄이나 베이컨 등 가공육을 먹은 이들은 심장병으로 사망할 확률이 높았다.

저자 중 한 사람인 송칭라오 박사는 “당뇨병 환자들은 대개 혈당을 관리하는 데 어떤 음식이 좋고 어떤 음식이 나쁘다는 정보에 관심을 쏟는다”면서 “그러나 우리 연구를 통해 무엇을 먹느냐만큼 언제 먹느냐도 중요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당뇨병 환자가 어떤 음식을 언제 먹는지와 심장병 사망률의 인과관계까지 증명한 결과는 아니라는 점에서 한계가 명확하다. 영양학자 크리스틴 번은 “따라서 실제 환자들의 식단과 식습관을 지도할 때 이 결과를 반영하려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그는 “식습관의 효과는 개인차가 크기 때문에 정기적인 혈당 점검으로 다양한 식품을 언제 먹느냐에 따라 몸의 반응을 살피는 것은 ‘먹어야 할 것, 먹지 말아야 할 것’의 리스트를 지키는 것보다 효과적인 당뇨 관리법”이라고 덧붙였다.

영양학자 라이언 앤드류는 “이 연구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개인별 생체리듬에 맞춘 섭식은 장기적으로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라는 점은 주목할만 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The Association of Consumption Time for Food With Cardiovascular Disease and All-Cause Mortality Among Diabetic Patients)는 ≪임상 내분비학과 신진대사 저널(The Journal of Clinical Endocrinology & Metabolism≫에 게재됐다.

이용재 기자 youngchaeyi@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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