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다가 툭하면 발목 삐끗! 민망한 실수 아닌 ‘병’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길을 걷다가 혹은 운동을 하다가 간혹 발목을 삐끗할 때가 있다. 민망한 탓에 발목의 고통은 뒤로 한 채 금세 자리를 이동하게 된다. 발목이 꺾이는 일이 자주 있다면 발목 건강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발목염좌로 이어질 수 있는데 인대가 살짝 늘어난 정도로 가벼운 염증은 통증이 심하지 않아 제대로 치료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손상된 발목 인대를 내버려 두면 발목염좌가 반복되는 만성 발목불안정증으로 진행될 수 있다. 고려대 안산병원 정형외과 최기원 교수는 “경미한 발목염좌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지 않아도 며칠 지나면 부기가 빠지면서 통증이 사라지기 때문에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며 “가벼운 발목염좌라도 초기에 치료를 받지 않으면 만성 발목불안정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발목 자주 꺾이는 이유
발목염좌는 발목을 구성하는 인대가 늘어났거나 찢어져 손상된 상태다. 내측인대 염좌와 외측인대 염좌로 분류할 수 있는데, 주로 외측인대 손상이 많다. 발목이 안쪽으로 접질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발목을 접질리고 나서 6개월이 지난 후에도 울퉁불퉁한 길을 걸을 때 발목에 힘이 빠지거나 발목이 자주 꺾인다면 만성 발목불안정증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 발목을 상하좌우로 돌릴 때 시큰하거나 뻐근하고, 삐었던 발만으로는 땅바닥을 딛고 서 있기 어려운 경우도 마찬가지다.

만성 발목불안정증으로 의심되는 경우 의사의 신체진찰과 환자의 임상 증상(접질릴 것 같은 느낌, 반복적인 접질림)을 체크하고 스트레스 부하 X-레이를 등을 통해 진단을 내리게 된다. 자기공명영상(MRI)과 초음파 검사를 시행할 수도 있다.

발목염좌 치료는 인대의 손상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 발목 인대를 구성하는 섬유 일부가 늘어나거나 미세하게 찢어진 1도 염좌는 하루 정도 지나면 부기가 가라앉고, 일상생활에도 큰 불편함이 없다. 이때는 과격한 신체 활동을 피하고 발목 보호대를 2주 정도 착용하는 것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발목 외측인대가 부분적으로 찢어진 상태인 2도 염좌는 발목이 붓고 피멍이 생기며, 통증을 동반한다. 발목 탄력보호대나 발목보조기 착용이 필요하고 균형감각 회복운동, 발목근력 강화운동 등 기능적 운동 치료를 실시할 수 있다.

운동치료로 상태가 호전되지 않거나 증상이 6개월 이상 지속되면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수술 방법에는 인대 봉합술과 인대 재건술이 있는데 인대 봉합술은 피부를 절개한 뒤 인대를 봉합하는 개방적 봉합술과 관절경을 이용해 피부 절개를 최소화하면서 봉합하는 관절경적 봉합술로 나눌 수 있다. 만성 발목불안정증의 치료를 위한 가장 흔한 수술 방법은 개방적 봉합술이다. 관절경적 봉합술은 비교적 최근에 소개돼 사용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피부 절개 최소화, 빠른 회복, 관절 내 다른 동반 병변에 대한 치료가 동시에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최 교수는 “지금까지 연구들에 의하면 개방적 봉합술과 관절경적 봉합술 모두 양호한 수술 결과를 보이며 임상적 결과 차이는 없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고 말했다.

인대 재건술은 인대 봉합술이 실패한 경우, 수술 중 심한 인대 결손이 확인되어 봉합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 심한 불안정 소견을 보이는 경우, 비만 환자, 발목 사용이 잦은 운동선수 등에서 주로 시행된다. 발목염좌 재발을 방지하려면 체중 조절, 활동에 적합한 신발 착용, 보조기 착용, 꾸준한 운동치료 등이 도움이 된다. 운동선수에게는 예방적 보조기 착용이 활동 방해 없이 발목의 안정성과 자세 안정성을 증진시켜 줄 수 있다. 평소 발목 근력 강화 운동과 아킬레스건 스트레칭, 운동 전 준비운동을 꾸준히 해 재발을 예방할 필요가 있다.

    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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