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로 심장병 알 수 있다? (연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관상 동맥 질환은 가장 흔한 심장병 중 하나다. 심장 근육에 산소와 영양을 공급하는 관상 동맥에 플라크가 끼어 좁아지거나 막히면 협심증, 흉통, 심부전 등을 유발하며 심하면 심장마비 또는 심정지를 겪을 수 있다.

이번 연구가 임상에 적용될 경우, 모바일 기기로 수집한 목소리로 분석이 가능하기 때문에 관상 동맥 질환을 진단하는 데 비용이 적게 들고, 원격 진료도 가능해진다.

연구진은 108명의 목소리를 수집했다. 참가자들은 세 가지 목소리 샘플을 모바일 앱을 통해 제출했다. 글을 읽거나, 부정적인 일을 묘사하고, 긍정적인 상황에 대해 말하는 목소리 샘플이었다. 연구진은 인공 지능을 이용해 환자의 목소리의 세기(amplitude)와 음색(pitch)을 분석해 관상 동맥 질환 위험을 점수로 매겼다.

2년 후 실제 발병 여부를 살폈다. 목소리 분석 상 점수가 높았던 그룹은 흉통, 심장마비 등 관상 동맥 질환이 발병하거나 그로 인해 입원할 위험이 2.6배 높았다.

목소리와 관상 동맥 질환의 연관성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목소리의 음색과 세기는 자율신경계에 의해 무의식적으로 조절되므로, 역시 자율신경계의 소관인 심장의 건강을 가늠하는 지표가 될 수 있으리란 것이 연구진의 추측이다.

연구에 참여한 메이요 클리닉의 앨런 슈그루 박사는 “음성 분석법은 스마트폰 등을 이용한 디지털 플랫폼에 바로 적용할 수 있다”면서 “인공지능은 목소리의 다양하고 미묘한 변화를 포착해 병이 있는지를 판단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Noninvasive Voice Biomarker Is Associated With Incident Coronary Artery Disease Events at Follow-up)는 《메이요 클리닉 프리시딩스(Mayo Clinic Proceedings)》에 실렸다.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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