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하는 TV 프로그램에 따라 양면적 감정 촉발

 

휴식을 취하는 방법 중 TV 시청하기는 유달리 죄책감을 많이 일으킨다. 사교 활동도 아니고, 신체 움직임을 늘리는 방법도 아니라는 점에서 빈둥거리는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그런데 TV 시청도 유익한 측면이 있다. 연구에 따르면 어떤 방송을 시청하느냐에 따라 개인의 도덕성 향상에 도움이 되기도 한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학교 연구팀이 대학생 106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연구에 따르면 TV 프로그램의 성격에 따라 시청자들의 너그러움, 관대함, 친절함 등을 촉발할 수 있다.

 

 

 

유머러스하고 익살스러운 오락물을 보는 것은 스트레스 해소에 효과적이다. 반면 도덕적인 의미를 함축하고 있는 TV프로그램은 자신과 성향이 다른 사람에 대한 이해도까지 높인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꼭 진지한 다큐멘터리 형식의 TV 프로그램을 보라는 의미는 아니다. 오락 프로그램이라도 봉사, 관용, 희생 등의 도덕적 아름다움을 나름의 방식으로 내포하고 있다면 이 같은 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

 

 

 

연구팀은 실험참가학생들을 두 그룹으로 나눈 뒤, 한 그룹은 뉴욕소방관들의 삶을 다룬 ‘레스큐 미(Rescue Me)’라는 드라마 클립을 보도록 했다. 그리고 또 한 그룹은 소방관들이 서로 짓궂은 장난을 치는 익살스러운 클립을 시청하게 했다.

 

각 클립을 보고 난 뒤에는 실험참가자들의 도덕성을 평가하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가상의 인물을 상정하고, 해당 인물을 도울 수 생각이 있는지 물은 것이다. 가상의 인물은 동일 학교에 다니는 학생과 라이벌 구도를 이루고 있는 경쟁학교에 다니는 학생 두 명으로 설정했다.

 

실험 결과, 앞서 드라마 클립을 본 실험참가자들은 자신과 동일한 학교에 다니는 학생뿐 아니라 경쟁학교에 다니는 학생까지 돕겠다는 의지를 좀 더 강하게 표출하는 행동을 보였다. TV가 좋은 행동을 유도하고 다른 사람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는데 기여한다는 선행연구의 논점과 일치한 것이다.

 

 

 

TV가 시청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가 지속적으로 발표되고 있다. 한 논문은 교훈이 담긴 프로그램이 시청자의 감성지능을 높인다는 보고를 발표한 바 있다. 또 동성애 캐릭터가 등장하는 프로그램은 성적 소수자에 대한 편견을 줄인다는 연구논문도 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TV가 사람들의 이타적인 행동을 유도하고 관대하고 너그러운 마음을 이끈다는 점을 재확인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프로그램의 성격에 따라 정반대의 부정적 감정을 촉발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TV의 양 측면을 모두 의식할 필요가 있다는 점도 덧붙였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방송과 전자미디어(Broadcasting and Electronic Media)저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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