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 ‘뚝’ 꺾지 말고… 잡아당겨야 안전

 

“자꾸 반복하면 관절염이 생길 수도 있대.”

“안 아프니? 소리만 들어도 아플 것 같아.”

 

손가락에서 ‘뚝소리가 나도록 꺾는 습관을 가진 사람들이 자주 듣는 얘기다. 그런데 이 같은 잔소리를 들으면서도 좀처럼 고치기가 쉽지 않다. 손가락을 꺾어 소리를 내는 습관을 지닌 사람은 적지 않다. 미국의 경우 20~54%의 사람이 그렇다는 조사도 있다. 손가락 꺾기란 무엇이고 왜 습관화되는 걸까. 또 건강상 해로운 측면은 없을까.

 

우리 몸에는 누르면 뚝 소리가 나는 부위들이 있다. 손가락 뿐 아니라 이나 에서도 이 같은 소리가 난다. 이는 관절 주변의 기포가 터지면서 나는 소리다. 미국의 척추지압전문가 라이언 쿠르다 박사가 여러 외신을 통해 전한 바에 따르면 윤활관절이라고 불리는 관절들은 액체들로 둘러싸여 있다. 관절낭액이라고 불리는 이 액체는 윤활유 역할을 하는데, 질소와 같은 유중 가스를 생성한다.

 

 

 

손가락을 누르거나 잡아당기면 관절낭액이 함께 늘어나는데, 이때 가스가 든 공간이 압력을 받으면서 작은 기포들이 형성되고 이 기포들이 터지면서 소리가 나게 된다. 기포가 전부 다시 액체 상태로 돌아갈 때까진 대략 20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그렇다면 왜 관절을 꺾는 습관이 생기는 걸까. 하루 종일 손을 사용하면 손가락 근육과 관절이 팽팽해진다. 이럴 때 손가락을 꺾으면 관절 주변의 압력이 떨어지면서 시원하게 풀리는 느낌을 받는다. 작가, 프로그래머, 외과의사, 공예가처럼 손가락 관절 움직임이 많은 직업군에 속한 사람들일수록 이 같은 습관을 가지게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런 습관이 관절염으로 이어질 순 있을까. 아직까지 손가락 꺾기가 건강에 큰 해를 끼친다는 명백한 연구결과는 없다. 특히 관절염을 일으킨다는 연구논문은 없다. 단 만성적인 습관이 되면 연골이 점점 닳는 상황이 벌어질 수는 있다.

 

‘워싱턴 포스트’는 시애틀의 신경외과 전문의 로드 오스쿠이언 박사의 연구를 소개했다. 그는 손가락 꺾기와 관련한 기존 연구 26건을 검토했다. 거기엔 1911년 독일의 연구도 포함됐다.

 

 

 

그는 “손가락을 수년간 반복적으로 꺾는다면 관절과 연골에 외상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2017년 발표된 터키의 연구에 주목했다. 5년 이상, 하루에 다섯 차례 이상 손가락을 꺾어온 35명에 관한 연구였다. 손을 쥐는 힘이 약해지는 등 기능상 이상은 없었다. 그러나 손바닥뼈의 연골이 두꺼워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잠재적으로 골관절염을 유발할 수 있는 증상이다.

 

굳이 관절을 꺾고 싶은 충동이 든다면 손가락 관절을 꺾는 것보단 잡아당기는 편이 기포를 보다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방출시키는 방법이란 게 쿠르다 박사의 주장이다. 또 관절을 지속적으로 자극했을 때 일어날 수 있는 현상에 대해선 아직 연구가 불충분하다는 점에서 가급적 하지 않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손, 손목, 팔을 한 번씩 스트레칭하면서 풀어주면 근육과 관절의 긴장도가 떨어져 꺾고 싶은 심리가 다소 줄어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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