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 부족하면 내장지방 쌓인다 (연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수면 부족이 건강에 좋지 않은 뱃살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미국심장학회지(JACC)》에 게재될 미국 메이요 클리닉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미국 건강의학 포털 웹엠디가 최근 보도한 내용이다.

연구진은 19세~39세의 비만이 아닌 건강한 사람 12명을 선정해 얼마나 잠을 잘 자는지 그리고 그들이 얼마나 많이 먹는지 그리고 그들이 얼마나 에너지를 소비하는지를 몇 주간에 걸쳐 면밀히 관찰했다. 이들은 처음 4일 동안은 모두 9시간씩 자게 했다. 이후 2주 동안 절반은 9시간 수면을 유지했고 절반은 수면시간이 4시간으로 제한됐다. 이후 3일간은 두 그룹 모두 9시간 수면을 취하는 회복기를 갖게 했다.

시험기간 그들은 원하는 만큼 먹을 수 있었다. 잠을 적게 잔 그룹은 9시간 수면 그룹에 비해 평균적으로 매일 약 300칼로리를 더 먹었다. 연구진은 제한된 수면 그룹의 뱃살이 최대 9% 증가했고 내장 지방이 11% 증가했다는 것을 발견했다. 내장 지방은 알츠하이머, 뇌졸중, 그리고 제2형 당뇨병과 같은 다른 질환과 강하게 연결돼 있다. 연구 책임자인 메이요 클리닉의 비렌드 소머스 교수는 “심지어 젊고 건강하며 상대적으로 마른 피실험자도 수면시간이 줄 경우 칼로리 섭취의 증가와 체중 증가, 내장지방의 상당한 증가를 가져온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수면 부족과 비만의 관련성을 보여준 연구는 많지만 수면 부족과 체지방 분포를 연관 짓는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보통 지방은 피부 바로 아래에 축적되지만 수면이 부족할 경우 내장 속 깊이 더 위험한 위치에 축적되게 만드는 것으로 보인다고 소머스 교수는 지적했다. 연구진은 회복기에 잠을 보충함으로써 칼로리 섭취가 줄고 몸무게가 줄어들더라도 내장지방의 축적을 되돌리지 못한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미국 성인의 3분의 1 이상이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가 중요하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수면을 방해하는 것은 교대 근무와 전통적인 수면 시간 동안 스마트 기기 및 소셜 네트워크를 사용하는 것이라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제1저자인 메이요 클리닉의 네이마 코바신 교수(심장혈관학)는 수면 제한그룹에 속한 사람의 체중은 겨우 454g(1파운드) 정도만 늘었지만 CT스캔을 통해 내장 지방 축적치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그는 “체중 측정만으로도 수면 부족이 건강에 미치는 나쁜 영향을 정확히 포착하기 어렵다”면서 “수면 부족이 장기화될 경우 내장지방이 점진적으로 누적되는 점이 진정 우려할 만한 점”이라고 지적했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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