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하면 출출? 되레 식욕 줄어 다이어트 도움

 

운동을 하고 나면 심한 허기가 지고 배를 채우고 싶은 욕구가 커질 것 같지만 사실상 이런 걱정을 할 필요는 없을 듯하다. 과학자들에 따르면 운동은 오히려 식욕을 감퇴시키고 체중 조절하는데 유리한 여건을 만든다.

 

학술지 ‘스포츠와 운동의 과학저널’에 실린 최신 논문에 따르면 운동은 극심한 배고픔을 이겨내게 한다. 적어도 운동을 한 후 일시적으로 배고픔이 줄어든다.

 

영국 연구팀에 의해 진행된 이번 연구는 운동과 식사제한을 통해 인위적으로 칼로리 고갈 상태를 유도했을 때 일어나는 현상을 관찰하는 방법으로 진행됐다.

 

 

 

첫 번째 실험에서는 12명의 건강한 여성들을 대상으로 9시간동안 진행되는 스케줄에 따르도록 했다. 그리고 그동안 일어나는 호르몬 수치행동반응을 살폈다. 한 그룹은 음식량 섭취를 제한해 칼로리 결핍을 유도했고, 또 다른 한 그룹은 동일한 양만큼의 칼로리가 소비되도록 운동을 시켰다.

 

그 결과, 음식 섭취량을 줄이면 공복호르몬인 ‘그렐린’의 수치가 급격히 증가하고, 식욕을 억제하는 호르몬인 ‘펩티드-YY’의 수치는 떨어진다는 점이 확인됐다.

 

또 실험참가자들에게 뷔페 형태의 아침 식사를 제공하자 음식 섭취량을 제한한 그룹은 평균적으로 944칼로리의 식사를 한 반면, 운동을 한 그룹은 평균 660칼로리를 섭취하는 결과를 보였다.

 

 

 

연구팀은 과거 남성 실험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이와 동일한 형태의 실험을 진행한 바 있다. 해당 실험에 따르면 남성 역시 여성과 유사한 결과를 보였다. 성별과 무관하게 운동이 식욕을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단 이번 실험은 한계점도 크다. 실험 규모가 상당히 작았다는 점, 또 젊고 건강한 사람들만 대상으로 했다는 점 등이다. 나이가 많거나 비만, 당뇨 등 질병이 있는 사람에겐 또 다른 결과가 나타날 수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미국 오하이오주립대학교 재키 뷰엘 박사는 운동이 허기짐을 감소시키는 명백한 이유가 있다고 보았다. 운동을 하면 아드레날린이 급격하게 올라가면서 교감신경계에서 투쟁-도피 반응이 일어나는데, 이는 우리 몸의 불필요한 기능들을 폐쇄시킨다. 즉 허기짐과 같은 반응이 덜 일어나게 된다는 것이다.

 

 

 

뷰엘 박사는 “신경 펩티드의 일종인 ‘엔케팔린’도 한 이유”라며 “이 펩티드는 운동하는 도중 뇌에서 분비되는데 극심한 허기짐과 같은 고통을 감소시키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물론 운동이 끝난 뒤 휴식을 취하면 부교감신경계가 활성화되면서 다시 식욕이 당기기 시작한다.

 

하지만 음식량 제한보단 운동을 통한 칼로리 소모가 확실히 식욕을 조절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게 연구팀의 주장이다. 음식량을 제한하는 방법은 향후 과식을 촉발하기 쉽기 때문이다. 반면 운동은 식욕을 떨어뜨린다. 이때 건강한 탄수화물단백질을 보충하면 허기짐 극복과 근육 형성이라는 성과를 동시에 이룰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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