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앞에 낀 먹구름…’ 급증한 백내장 예방은?

[사진=클립아트코리아]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발표한 2020년 주요수술통계연보에 따르면 인구 10만 명당 수술 건수 1위는 백내장이다. 백내장은 수정체가 탁해져 빛 통과가 줄고, 안개에 갇힌 듯 시야가 뿌옇게 변하는 질환이다. 지금까지 백내장은 60대 이상 발병률이 높은 ‘노인성 질환’으로 여겨졌다.

최근 스마트폰 같은 전자기기 사용이 늘며 40·50대 백내장 발생이 급증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국민관심질병통계에 따르면 40·50대 백내장 진료 환자는 최근 3년 새 20.24%나 증가했다. 초기 증상이 노안과 비슷해 병원을 찾지 않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백내장은 치료 시기가 가장 중요해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 백내장도 골든 타임이 중요

유병자가 많다고 해서 백내장을 가벼운 질환으로 여겨선 안 된다. 적정 치료 시기를 놓치면 수정체가 딱딱하게 굳고, 팽창할 수 있다. 이 땐 수술이 더 까다로워지고 녹내장이나 포도막염 등의 합병증 발생도 증가한다. 백내장은 오랜 시간 방치하면 실명에도 이를 수 있어 빠른 대응이 필요하다.

백내장의 초기 증상은 ▼시야가 뿌옇게 변한다. ▼가로등이 번지거나 퍼져 보인다. ▼ 시력이 저하된다. ▼물건 색감이 흐려지고 선명도가 떨어진다. ▼눈에 이물감이 느껴지고 자주 비빈다. ▼노란색 글씨가 잘 안 보인다. 등이다. 백내장을 조기 발견 시 약물치료로 진행을 늦출 수 있다. 하지만 증상이 심각할 땐 수술 치료해야 한다. 일상생활 중 의심스러운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에 방문해 검사·치료받는 것이 필요하다.

◆ 생활 습관 개선 필요

평소 눈 건강을 관리하면 백내장을 예방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외선과 블루라이트 차단이다. 외출 시 선글라스를 착용해 눈 속 수정체가 자외선에 노출되는 것을 막는다. 너무 진한 선글라스는 오히려 동공을 확장시키고, 자외선 유입이 늘어난다. 착용한 사람의 눈이 보일 정도의 진하기를 선택한다. 또, 자외선 차단지수가 100%인 렌즈를 사용해야 한다. 양산을 쓰거나 챙이 넓은 모자를 착용하는 것도 좋다.

특히, 컴퓨터나 TV 화면을 볼 때 1시간 사용하고 10분 쉬며 눈을 보호해야 한다. 정기적인 안과 검진으로 눈 건강을 체크하는 것도 좋다. 어두운 장소에서 독서나 스마트폰 사용을 삼가고 적정 습도를 유지해 눈이 건조해지는 것을 막는다.

◆ 백내장 예방·치료 돕는 음식은?

루테인과 지아잔틴은 항산화 역할을 하는 황반 색소 물질이다. 이들은 수정체 변성의 원인인 산화 스트레스를 효과적으로 억제해 백내장 진행을 늦추는 역할을 한다. 미국 하버드대 의과대학은 45세 이상 여성 3만 5천여 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실시했다. 그 결과, 루테인과 제아산틴 섭취량이 가장 많은 그룹이 가장 적은 그룹에 비해 백내장 발생률이 18%나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 루테인과 지아잔틴은 녹황색 채소인 시금치, 브로콜리 케일 등에 풍부하고 계란이나 베리류, 해조류 등에도 다량 함유됐다.

특히, 눈 점막을 보호하는 비타민B2가 결핍되면, 쉽게 눈이 부시고 백내장에 걸릴 위험이 증가한다. 비타민B2가 풍부한 우유와 치즈를 섭취하자. 강력한 항산화제인 비타민C가 풍부한 오렌지, 딸기도 좋다. 또, 토마토는 리코펜 성분이 체내 염증을 완화시키고, 단호박은 비타민A가 풍부해 시력 보호, 안구 건조증을 예방하고 눈 건강을 증진한다.

    김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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