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년기 증상, 참지 말고 호르몬치료 해야 하는 이유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여성은 남성과 달리 평균 50세에 난소가 더는 여성호르몬을 분비하지 않는 폐경을 맞이한다. 폐경과 노화가 동시에 진행해 생물학적으로 노화에 더 취약하다. 폐경기 몸과 상태를 잘 이해하고 의학적인 도움을 받아 건강을 잘 관리할 필요가 있다.

◆ 갱년기 대표 증상, 안면홍조와 발한
흔히 알려진 폐경기(갱년기) 대표적인 증상은 얼굴이 빨개지는 안면홍조, 확 더워지면서 땀이 나는 발한이 있다. 여성호르몬의 급격한 소실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이외에도 여성호르몬 결핍으로 인한 다양한 증상을 초래하게 된다. 수면의 질이 떨어지는 수면장애, 터놓고 얘기할 수 없는 성생활의 부조화, 비뇨생식기 위축 현상으로 인한 요 증상의 변화, 잦은 방광염, 질 건조감, 급격한 골 소실로 인한 골다공증 등이다.

폐경기에 발생하는 신체적, 정신적 증상은 호르몬치료로 조절할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호르몬치료의 위험성이 과도하게 부각되고 있어 치료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폐경 여성을 대상으로 한 설문지 연구에서는 70%에 달하는 여성이 갱년기 증상을 경험하지만, 힘들어도 참거나 건강기능식품 등에 의존하며 병원을 방문하지 않는 사람이 많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 호르몬치료, 폐경기 증상 완화
강동경희대병원 산부인과 유은희 교수는 “적절한 호르몬치료는 폐경기 다양한 신체적, 정신적 증상을 완화하고 골다공증 위험도 감소시킨다”고 말했다. 그 때문에 홍조, 발한, 가슴 두근거림과 같은 혈관운동 증상의 완화, 비뇨생식기 위축 증상의 완화, 골다공증 예방과 치료를 위해서는 호르몬치료를 적극적으로 권하고 있다. 폐경기 증상이 있는 경우 호르몬검사를 해서 바로 시작할 수 있다. 평균 폐경 나이인 50세 이전에 폐경이 된 경우나 수술을 통해 양측 난소 절제술을 한 경우에도 바로 시작하는 것을 권한다.

유은희 교수는 “호르몬치료 이점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가능한 폐경 직후 초기에 시작할 것을 권한다”라고 설명했다. 남성과 달리 여성은 폐경 이후 동맥경화증 위험인자인 고혈압, 고지혈증 그리고 당뇨 위험이 증가해 심혈관계 질환 발생이 뚜렷하게 증가한다. 이는 여성호르몬의 혈관 및 심장보호 효과가 감소한 결과로 여성호르몬 결핍으로 인한 심혈관계 변화가 진행되기 전에 호르몬치료를 시작함으로써 호르몬치료 이점을 극대화할 수 있다. 또한, 폐경 초기에 호르몬치료를 시작하면 폐경 직후 급격한 골 소실을 막아서 골다공증으로의 진행을 예방하고 골다공증을 조기에 치료하는 선제적 이점을 얻을 수 있다.

치료 기간에 대해서는 일치된 의견이 없으며 치료목적에 따라 다르다. 이전에는 최소용량을 필요한 시기 동안 사용할 것을 권하였으나 최근에는 굳이 기간을 제한할 필요가 없다는 쪽으로 진료지침이 변경됐다. 급성 폐경기 증상으로 치료한 경우 증상이 소실되면 중단할 수 있지만, 증상이 지속하는 경우에는 계속 치료할 수 있으며, 아급성 만성 폐경기 증상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장기간의 치료가 필요하다.

◆ 유방암, 자궁내막암, 난소암 있다면 불가
호르몬치료가 폐경기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되지만, 모든 여성이 호르몬치료를 시행할 수는 없다. 개인별 득실을 판단해 전문의와 함께 시행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특히 현재 여성호르몬 의존 악성종양(유방암, 자궁내막암, 난소암) 치료를 받고 있거나 과거 치료받은 경우, 현재 급성 담낭질환, 간 기능 이상이 있는 경우, 심부정맥 혈전증의 현재 치료 중 또는 과거력이 있는 경우, 심혈관질환과 뇌졸중을 진단받은 경우에는 호르몬치료를 시행하지 않는다.

유은희 교수는 “호르몬치료 전략은 개인별 특성에 따라 간단한 검사를 거쳐 충분한 상담을 한 후 호르몬치료의 이점과 위험성이 결정될 수 있다”라면서 “갱년기에 한 번쯤은 산부인과를 방문해볼 것을 권한다”라고 설명했다.

    김성은 기자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
    댓글 쓰기

    함께 볼 만한 콘텐츠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