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롱다리’ 많아졌다… 요즘 ‘체형’ 변화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우리나라 사람들의 체형이 다리가 긴 이른바 ‘롱다리’ 체형으로 바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신은 짧아지고, 하반신은 길어지고 있는 것이다. 한국인의 체형이 서구화 되고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이 30일 발표한 ‘제8차 한국인 인체치수 조사’에 따르면 키 대비 다리 길이 비율이 2004년과 비교해 높아졌다. 남성은 다리 길이가 키의 43.7%에서 45.3%, 여성은 44.4%에서 45.8%로 각각 늘었다.

◆ 한국인 평균 키는? 남성 172.5㎝, 여성 159.6㎝

남성의 평균 키는 1979년 166.1㎝에서 지난해 172.5㎝로, 여성은 154.3㎝에서 159.6㎝로 커졌다. 남성은 40대의 평균 키가 가장 커져 163.9㎝에서 173.2㎝가 됐다. 여성은 30대의 평균 키가 가장 큰 폭으로 변해 154㎝에서 161.9㎝가 됐다.

사람들의 키가 커지면서 각종 설비·제품의 크기도 변화하고 있다. 부엌 싱크대도 높아지고 있다. 과거 80㎝에서 1995년 85㎝, 2018년 89~90㎝로 계속 바뀌고 있다. 아파트 천장은 2.3m에서 최근 2.4~2.5m로 높아졌다. 남성 정장은 2000년대 초반 170㎝ 치수가 가장 많았지만 요즘은 175㎝ 치수가 ‘대세’다.

버스 내부 높이는 1970년대는 185㎝이었지만 지금은 2.1m 이상으로 바뀌었다. 학생용 책상·의자도 180㎝ 기준이 가장 컸지만, 2020년부터 195㎝에 맞춘 제품이 나오고 있다. 지하철 좌석 폭도 늘어났다.  1974년 이후 43.5㎝에서 2017년부터 48㎝로 넓어졌다.

◆ 뱃살의 지표인 허리둘레는?  남성은 증가, 여성은 감소

복부 비만의 지표인 허리둘레는 1979년 이후 20~40대 남자는 7.3~12.9㎝, 여자는 3.6~5.6㎝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2015년 조사와 비교하면 남성은 전 연령대에서 허리둘레가 증가했지만, 여성은 2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감소했다.

비만을 측정하는 체질량지수(BMI)는 현재 논란이 있는 조사방법이다. 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BMI를 한국인의 체형에 맞게 기준치를 변경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번 BMI 조사에서도 남자의 절반가량인 47%가 비만으로 나타났다. 1979년 22.1이었지만, 지난해에는 24.9로 증가했다. BMI가 23~24.9이면 과체중, 25 이상은 비만으로 분류한다. 여성은 2015년과 비교해 35세 이상은 비만도가 감소한 것으로 나왔다. 여성의 BMI는 1979년 22에서 지난해 22.6으로, 지난 40여 년간 22~23.1사이였다.

◆ 머리 크기나 두상은 그대로

체형이 서구화 되고 있지만 머리 크기나 두상은 한국인의 특성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머리의 수직 길이 대비 키의 비율인 ‘두신지수(키/머리길이)’는 1990년대 이후 7.2~7.3을 유지하고 있다. 평균 키는 커졌지만 머리가 몸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변화가 없다는 의미다. 두상은 동양인 특유의 가로가 짧은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

국가기술표준원은 의류, 생활용품 등 각종 제품과 서비스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1979년부터  인체치수·형상 데이터 수집·보급 사업의 일환으로 ‘한국인 인체치수조사’를 발표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2020년 5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한국인 6839명을 대상으로 430개 항목을 측정했다.

김용 기자 ecok@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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