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오미크론 6개월…BA.1→BA.2는?

[사진= 클립아트코리아]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아변이인 BA.2가 유럽에 이어 미국에서도 우세종이 됐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 20∼26일 기준 미국 내 신규 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BA.2 변이 감염자의 비중을 54.9%로 추정했다고 CNN과 뉴욕타임스(NYT)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BA.2는 미국에서 12월말 처음 관측된 이래 그 비중은 오미크론 유행이 한창이던 지난 1월 9∼15일 0.2%에 그쳤지만 3월 6∼12일 27.8%, 3월 13∼19일 39.0%로 올라선 데 이어 이번에 50%를 넘어섰다. 특히 뉴욕과 워싱턴 DC가 있는 북동부 지역에서는 70%가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남부와 록키 산맥 주변의 주에서는 3분의 1을 약간 웃도는 수준으로 가장 낮았다.

미국에서 델타가 우세종이 된 것은 지난해 7월초였고 원조 오미크론(BA.1)이 그 자리를 차지한 시점이 그해 12월말이였다. 델타에서 BA.1으로 왕좌가 넘어가는데 6개월이 걸렸지만 BA.1에서 BA.2로 넘어가는 데는 4개월이 채 걸리지 않은 것이다.

BA.2는 이미 덴마크와 영국 등의 유럽과 인도에서 우세종으로 등극했다. 한국에서도 미국과 비슷하게 지난주 기준으로 56.3%를 차지하며 우세종이 됐다. BA.2는 원래의 오미크론 균주보다 약 1.5배 빠르게 확산되지만, 입원을 늘리거나 백신 효과를 감소시키지는 않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 BA.2가 우세종이 된 미국에서도 전체 신규 확진자는 서서히 줄고 있다. 뉴욕타임스(NYT) 데이터에 따르면 28일 기준 미국의 일주일간 하루 평균 확진자는 2만9157명으로 2주 전보다 11%가 줄었다. 17일 하루 신규 확진자가 3만300여명대로 떨어진 이래 줄곧 3만 명 안팎의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에서 신규 확진자가 하루 평균 3만 명 수준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7월 이후 처음이다.

또 7일간의 하루 평균 사망자도 28일 기준 753명으로 2주 전보다 40% 감소하면서 지난해 8월 중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오미크론 변이 파동이 일어나기 전 수준으로 돌아간 것이다.

하지만 미국의 모든 주 정부가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치를 해제하는 등 방역 규제가 대거 완화된 상황에서 전염력이 더 강한 BA.2의 확산이 이뤄짐에 따라 영국과 홍콩처럼 2차 파동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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