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더덕인 줄 알았는데… ‘주름 미더덕’은 또 무엇?

탈피 전과 후의 미더덕(왼쪽)과 오만둥이 [사진=식품의약품안전처]
미더덕은 이맘때가 제철이다. 봄이면 살이 오르고 영양분이 증가한다.

그런데 맛과 모양이 비슷해 ‘오만둥이’를 미더덕으로 착각하는 일이 많다.

오만둥이의 정식명칭은 ‘주름 미더덕’이다. 미더덕보다 저렴해 많이 애용되는 해산물이다. ‘오만 곳에 붙어 산다’고 해서 오만둥이, 오만득이, 만디, 만득이, 오만둥 등으로 불린다.

미더덕은 오만둥이보다 긴 타원형으로, 한쪽 끝에 자루가 달려 있고 껍질로 덮여 있다. 하지만 유통 시에는 대부분 겉껍질을 벗겨낸 황갈색의 매끈한 상태로 유통된다.

반면, 오만둥이는 끝에 자루가 없고 몸 전체가 밝은 황갈색이며 표면은 오돌토돌한 돌기가 있다. 유통 시 별도의 처리 없이 이 상태로 유통된다.

영양학적으로도 유사한 측면이 있다. 미더덕과 오만둥이 둘 다 칼로리가 낮고 비타민B의 일종인 엽산, 비타민C, 비타민E, 철분 등이 풍부하고 무기질, 불포화지방산인 EPA, DHA 등을 많이 함유하고 있다. 카로티노이드계 항산화 물질과 타우린, 아스파라긴산 등 아미노산 역시 풍부한 식품이다.

미더덕은 ‘신티올’이라는 불포화 알코올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시원한 맛을 내는 특징이 있다. 반면, 오만둥이는 체액이 적어 맛과 향은 미더덕보다 약하지만 가격이 싸고 씹어 넘길 수 있을 정도의 오도독한 식감이 있다.

주 생산 시기는 차이가 있다. 미더덕은 3~5월이 제철이고, 오만둥이는 9~12월이 주 생산 시기다. 단, 생산 과정이 까다롭지 않아 연중 구매가 가능하다.

구매 시에는 각각의 특징을 잘 살펴야 한다. 미더덕은 황갈색이 선명하고 크기는 작되 몸통이 통통한 것, 그리고 특유의 향이 강한 것을 고르는 것이 좋다. 오만둥이는 껍질이 단단하고 탄력이 있으며 알이 굵고 크기가 큰 것을 택하도록 한다.

손질을 할 때는 미더덕의 껍질을 갈라 내장과 흙을 제거한 뒤 흐르는 물로 씻어야 한다. 그대로 사용하면 내장과 바닷물, 체액으로 요리의 맛이 달라질 수 있다. 오만둥이는 소금을 넉넉하게 뿌린 다음 박박 문지르거나 솔을 사용해 껍질에 붙은 이물질을 떼어내고 깨끗한 물로 서너 번 헹구면 된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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