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 덜 느끼려면 ‘이것’ 꺼내보라 (연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어린 시절 추억을 자극하는 오래된 사진을 보는 것이 통증 인식의 감소와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새로운 연구에 의하면 향수, 즉 ‘노스탤지어’라고 하는 과거를 그리워하는 감상적인 감정이 통증 정도를 줄일 수 있다는 것.

CNN 인터넷판 보도에 의하면 중국과학원과 랴오닝 사범대 연구팀은 34명의 참여자들에게 오래된 만화, 어린 시절의 게임 등 향수를 자극하는 사진과 현대 사진을 비교하면서 더위로 인한 고통의 수준을 평가하도록 했다. 과제를 수행하는 동안 MRI로 이들을 스캔했다. 그 결과 어린 시절 기억을 불러일으킨 사진을 보는 것이 고통을 덜 느끼는 것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 저자인 중국과학원 통증 신경영상연구소 조 야주오 공은 “불쾌한 자극을 제거하거나 줄이는 대신 이러한 불편함을 관리하는 방법으로 고통스러운 경험을 재구성하는데 향수를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향수는 삶에서 쉽게 인지할 수 있는 긍정적 감정”이라면서 “사람들은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사진을 볼 때 행복하고 평온함을 느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전 연구들은 향수의 심리적, 정서적 이점을 보여주었다. 학술지 ‘심리학의 프런티어’에 발표된 한 연구는 향수가 만성 통증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의 통증 강도에 대한 인식을 감소시킨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미국 텍사스 크리스천대 심리학과 캐시 콕스 교수에 따르면 추가적 연구에서 사람들이 향수와 관련된 것을 생각한 다음에 통증 내성이 증가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는 “이러한 심리적, 감정적 구조와 생물학적, 행동적 반응 사이의 접점을 연결하는 더 많은 연구가 나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심리학 연구를 위해 MRI 스캔을 사용하는 것은 드문데다 비용이 많이 든다는 점을 고려할 때 향수의 긍정적 효과에 대한 기본적 생물학 메커니즘에 대해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았다. 조 야주오 공 연구원은 “향수로 인한 통증 완화 과정에서 시상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뇌의 중계소로 묘사되는 시상은 감각 정보와 운동 신호를 대뇌 피질에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새로운 연구는 시상이 ‘향수 정보’를 통합하고 보다 통제된 통증 반응을 유발한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또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사진을 보는 것은 뇌에서 통증과 관련된 두 영역의 활동을 감소시켰다. 연구 결과는 ‘신경학 저널’에 실렸다.

옛날 사진만이 향수의 긍정적 반응을 불러오는 것은 아니다. 음악, 영화, 특정한 이야기도 비슷한 반응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향수를 자극하는 냄새, 어린 시절의 사탕이나 집밥을 떠올리게 하는 특정한 음식도 그럴 수 있다. 이 같은 향수 유발 요인은 장차 저렴하고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통증 관리 도구를 제공하는데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그러나 통증 완화에 향수를 활용하는 것이 모두를 위한 해결책은 아닐 수도 있다. 이전의 연구들은 향수가 사람마다 다른 개인적 감정의 경험이란 것을 보여주었다. 향수는 다른 사람들과의 유대감이다. 따라서 다른 사람과의 친밀감을 피하거나, 가까운 인간 관계보다 일정한 거리를 선호하는 사람은 향수로 인한 이점을 얻지 못할 수 있다.

이보현 기자 together@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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