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예후 나쁜 ‘간암’ 특징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예후가 좋지 않은 간암 특징이 밝혀졌다. 간에서 담즙이 운반되는 통로(담도)에 생긴 ‘담도암’을 닮은 간세포암(간 세포에 발생한 암)이었다.

간세포암과 간내 담도암은 가장 흔한 원발성 간암으로 암이 발생한 조직세포에 따라 간세포에 발생한 암은 ‘간세포암’, 간 내에서 담즙이 운반하는 통로인 담도에 생긴 암을 ‘간내 담도암’이라고 한다. 서로 다른 암종으로 구분되지만, 병리학적으로는 유사한 성격도 띤다. 두 암종의 일부가 섞여 하나의 간암으로 존재하는 경우도 드물게 보고됐다.

연세대 의대 병리학교실 박영년, 영상의학교실 이형진 교수 연구팀은 간세포암과 간내 담도암 종류를 세분화하고 유전학‧병리학‧영상의학적 특징을 연구한 결과 예후가 좋지 않은 간암의 특징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간세포암과 담도암의 아형을 각각 두 가지로 나누고 각 그룹이 가지는 유전학적 특징을 조사했다. 2000~ 2018년 세브란스병원에서 수술받은 간세포암 환자 78명과 간내 담도암 환자 59명의 간암의 메신저 리보핵산(mRNA)에 대한 염기서열을 분석해 유전학적 특징을 밝혔다.

간세포암은 담도암과 유사한 유전자 발현을 보이는 암(LC2)과 그렇지 않은 암(LC1)으로 구분했다. LC1과 LC2의 3년 생존율은 각각 82%, 58%로 LC2가 상대적으로 불량한 예후를 보였다.

LC1은 유전학적으로는 텔로미어길이조절유전자(TERT) 변이가 많고 담즙산 대사가 활발했다. 자기공명영상(MRI) 검사에서는 가도세틱산 조영제 흡수율이 비교적 높았다. LC2는 LC1보다 TP53 유전자 변이가 많았다. 간암이 크고, 간암에서 증가하게 되는 ‘혈청 알파 태아 단백’ 수치가 높고 주변 미세혈관 침습이 흔했다. MRI 검사에서는 조영제 주입 후 15~20초 지난 후인 초기 영상에서 테두리에만 이상이 보이는 특징적인 패턴을 자주 보였다.

간내 담도암은 간세포암과 비슷한 성격을 가진 간내 담도암(LC3)과 비교적 전형적 간내 담도암(LC4)으로 나눠 조사했다. LC3는 병리학적으로 소담도형이 대부분이었고, LC4는 소담도형과 대담도형이 둘다 존재했다. LC3, 소담도형 LC4, 대담도형 LC4를 비교하면, 3년 생존율은 각각 100%, 82%, 20%로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박영년 교수는 “같은 간세포암, 간내 담도암이라도 더 불량한 예후를 보이는 아형이 존재하고 MRI 영상으로 아형을 구분해 예후를 짐작할 수 있다는 것을 밝혔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간학회 공식 학술지 《헤파톨로지(Hepatology)》 최신호에 실렸다.

김성은 기자 sekim@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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