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뱃속 태아도 딸꾹질을 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새 생명을 잉태한 임산부들에게는 뱃속에서 느껴지는 사소한 느낌 하나 하나가 특별하다. 그 중 많은 임산부들이 신기하고 경이한 경험으로 꼽는 것으로, 태동처럼 느껴지는 태아의 딸꾹질이라고 한다. 뱃속의 아가가 딸꾹질을 하다니! 임산부마다 자각하는 느낌이 달라서 태아의 딸꾹질을 모르는 경우도 있다.

임신 15주 정도에서부터 느껴지는 딸꾹질
일반적으로 딸꾹질은 가슴, 배의 경계에 위치한 횡격막 근육 그리고 갈비뼈 사이의 근육이 반복적으로 수축하는 것을 말한다. 우리의 의지와 상관없이 여러 상황에서 일어난다. 신생아들은 아주 미미한 온도 변화로도 딸꾹질을 하게 된다.

그렇다면 뱃속의 태아는 뭣 때문에 딸꾹질을 하는 것일까? 태아의 딸꾹질은 태아가 성장함에 따라 신경계가 발달하면서 반사작용이 완성되어가는 과정 중에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현상이다.

태아 딸꾹질을 느끼는 시기는 산모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태아 딸꾹질은 태아의 호흡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기 전인 임신 15주 정도부터 느낄 수 있다. 이 딸꾹질이 확연하게 드러나는 시기는 보통 임신 30주 전후이며, 이때 호흡이 안정기에 들어서면서 태아에게 더 흔하게 나타난다.

태아는 지금 숨쉬는 연습 중
딸꾹 딸꾹 할 때 태아의 움직임이 그대로 엄마에게 전달되면서, 임산부는 뱃속에서 뭔가 잘못된 건 아닌지 걱정되기도 한다. 어떤 이들은 ‘탯줄이 목에 걸려서 발버둥 치는 것’이라고 표현하기도 하지만 위험한 상상이다.

태아 딸꾹질은 임신 중반 이후 태아가 폐로 숨을 쉬는 운동을 시작하면서 갑자기 양수를 잘못 들이마시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 다른 원인으로 엄마의 심장박동에 변화가 생겼을 때도 태아가 딸꾹질을 한다고 하는 데 아직 정확히 밝혀진 사실은 아니다. 어찌됐든 태아의 딸꾹질은 건강하게 세상 밖으로 나올 준비 과정이라는 것! 엄마 뱃속에서부터 숨쉬는 연습을 열심히 하고 있다는 뜻으로 이해해도 좋다.

태동이랑 어떻게 구분할까?
아가가 뱃속에서 딸꾹질을 하면 엄마는 얼핏 태동과 비슷하게 느낀다. 태동과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태동은 엄마의 뱃속에서 손발을 움직이거나 회전하는 등의 움직임을 말한다. 아랫배 부위에서 무언가 스멀거리는 느낌이 크고, 불규칙적이며 그 강도도 때에 따라 다르다.

반면 딸꾹질은 일반적인 태동과는 구별되는 움직임을 보인다. 같은 부위에서 반복적인 움직임이 느껴지고, 톡톡 건드리는 듯 규칙적이고, 한번 시작되면 보통 2~3분 지속된다. 길게는 10~30분까지 이어지기도 한다. 일정한 시간 차를 두고 딸꾹~ 하는 우리의 딸꾹질처럼 태아도 마찬가지로 규칙적으로 딸꾹~하는 것이다.

이런 태아 딸꾹질은 보통 하루에 2~4회 정도 하는 것이 정상이다. 만약 딸꾹질의 강도가 점차 강해지거나 딸꾹질을 하는 시간이 지나치게 길고, 횟수가 늘어난다면 드물게 탯줄이 눌리거나 경련 등의 증상이 있을 수 있으니 다른 원인이 있는지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

멈추게 하는 방법은? 없다!
다른 원인이 있는지 검사해야 하는 아주 드문 경우를 빼면 태아 딸꾹질은 태아의 정상적인 발달 과정이다. 거의 모든 태아에게 나타나는 아주 일반적인 증상이다. 따라서 굳이 딸꾹질을 멈추게 하려고 한다거나 이로 인해 다른 문제가 생길까 봐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더욱이 태아 딸꾹질을 멈추는 방법도 없다. 태아가 자신의 호흡에 안정감을 느끼면 저절로 멈추게 돼 있으니, 딸꾹질을 하는 동안 그 경이로운 움직임을 만끽해보자. 세상에 나와 숨쉴 연습을 하는 뱃속의 아가에게 토닥토닥 해준다면 엄마와 곧 나올 아가에게 매우 좋은 교감이 된다.

    정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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