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 사용 시 멀미…껌 씹으면 도움 (연구)

[사진=Aksonov/게티이미지뱅크]
가상현실(VR) 활용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공포증 극복이나 통증 치료 시 주의를 분산시키는 등 의료영역에서도 사용되고, 파일럿 체험 등 훈련에도 쓰인다. 각 가정에서 개인의 오락 및 학습 용도 등으로도 활용된다.

문제는 VR 사용 시 부작용을 경험하기도 한다는 점. 대표적인 부작용은 ‘멀미’다. 이로 인해 VR 사용이 제한적이고, 메스꺼움을 느끼는 등 적응 기간을 가져야 하는 불편이 따른다.

멀미는 눈에서 발생하는 신호와 머리 움직임을 감지하는 전정계 신호가 불일치할 때 발생한다. VR을 사용하는 동안 시각적으로는 움직이고 있다는 신호를 받지만, 전정계는 그대로 유지 상태라는 신호를 받으면서 메스꺼움을 느끼게 되는 것.

최근 국제학술지 ≪실험적 뇌 연구(Experimental Brain Research)≫에 실린 새로운 연구에 의하면 다행히 이 문제를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바로 껌 씹기다.

독일 프라운호퍼 연구소 연구팀은 77명의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15분간 VR 헤드셋을 착용하고 수색 및 구조를 위한 헬리콥터 비행 시뮬레이션에 참여하도록 했다.

시뮬레이션을 진행하는 동안 한 그룹은 페퍼민트 향의 껌을 받았고, 다른 한 그룹은 생강 향의 껌을 받았다. 대조군은 아무런 껌을 제공 받지 않은 상태에서 비행을 완료했다.

비행 전후로는 두통, 메스꺼움, 눈의 피로도 등 ‘시각 유도 멀미(VIMS)’의 정도를 측정했다. 또한, 비행을 하는 동안 매분마다 구두로 어느 정도의 불편함을 느끼는지 보고하도록 했다.

실험 결과, 껌을 씹는 동안에는 실험참가자들이 불편한 증상을 경험할 가능성이 현저히 낮아졌다. 연구팀은 페퍼민트, 생강 등 기분을 좋게 만드는 맛과 향이 긍정적인 감정을 유도해 상대적으로 불편한 증상을 덜 느끼도록 유도했을 것으로 보았다.

‘씹는다’는 행동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았다. 껌을 씹으면 귀 밑과 뒤쪽 두개골 부위인 꼭지돌기 부위가 자극을 받는데, 이는 일시적으로 전정계 신호를 저하시키고 눈의 신호에 더 의존하게 만들면서 감각의 충돌을 줄여준다는 것. 씹는 행위 자체가 멀미 증상으로부터 주의를 분산시키는 효과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단, 이번 연구에서 향이 없는 껌을 씹는 그룹은 없었기 때문에 멀미 감소가 맛과 향의 영향을 더 받는지, 씹는 행위의 영향을 더 받는지는 알 수 없다.

연구팀은 껌을 씹는 행위가 VR이 아닌 다른 타입의 멀미에도 도움이 될지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고 보았다.

문세영 기자 pomy80@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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