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 개선부터 재활까지…차세대 치료제로 주목받는 ‘디지털치료제’

[사진=게티이미지뱅크]
SK바이오팜이 올해 사업계획을 발표하면서 ‘디지털치료제(DTx)’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글로벌 빅파마는 물론, 국내 대형 제약바이오사들도 차세대 치료제로 떠오른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차세대 치료제이자 전자약으로도 불리는 디지털치료제는 디지털 헬스케어 트랜드 중에 하나다. 약물은 아니지만 의약품처럼 질병을 치료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말하며, 어플리케이션(앱)이나 게임, 가상현실(VR) 등이 디지털치료제에 활용된다.

SK바이오팜은 뇌전증 분야의 임상개발 데이터에 기반해 질환을 예측하고 정도를 측정하는 디지털치료제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힌다고 밝혔다. 뇌전증 예측과 감지가 가능한 웨어러블 뇌파(EEG) 의료기기 시제품을 개발해 올해 국내 임상을 계획하고 있다. 디지털 치료제 벤처와의 관계 구축도 진행하고 있다.

디지털 치료제는 현재 정신·행동장애와 관련한 연구·개발이 주를 이루고 있다. 또 모바일 앱을 활용한 당뇨, 고혈압 등 생활습관 개선, 게임을 이용한 운동요법과 재활 등을 목적으로 개발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신약개발 1세대이자 제노스코 대표인 고종성 박사는 바이오협회 대담회에서 디지털치료제에 대해 “뇌 관련 치료제 개발은 중요한 부분이어서 향후 많은 기술 발전이 더 필요하다. 물론 기술이 많은 데이터를 가지고 보편타당한 알고리즘을 우선 만들고, AI 수단으로 활용해야 한다. 뇌는 전기장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설명했다.

고 박사는 이어 “뇌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행동장애 분석을 잘해야 한다”면서 “행동인지 장애가 발생하면 이미 늦었기 때문에 초기에 바이오마커와 연결해서 변화, 인지하는 좋은 기술이 개발돼야 한다. 10~20년 작은 변화를 인지해서 투여하면 디지털화로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 디지털치료제 개발로 가는 기술 발전 초기단계이며, 수많은 데이터와 알고리즘, 뇌관련 치료제로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뇌질환 스타트업인 뉴로핏 빈준길 대표는 “전기 자극이나 디지털치료제가 기존 약물을 대체하기는 아직 굉장히 어렵다. 저희는 삶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뇌질환에 집중하고 있다”며 “알츠하이머도 약물뿐 아니라 운동, 식이요법, 사회활동 등 기존 치료에 익숙한 방법과 디지털은 행동 교정 관점에서 치료를 보조하고 있다”고 했다.

기존에 약물 내성 등 약물의 단점을 어떻게 디지털 치료제가 보완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면서, 여러가지 시도가 최대한 적용되면서 개선해나가는 방향이 중요하다고 보았다.

한편 정부도 산업기술과 의료를 잇는 바이오헬스 산업을 통합한 생태계 구축, 디지털 헬스케어 육성 등에 대한 방안을 추진한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비대면, 인공지능 기술 의료서비스 등이 급성장하면서 디지털 전환에 대한 연구개발(R&D)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장봄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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