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400명 사망…유족은 ‘애도 장애’로 고통

코로나 사망자 급증으로 화장시설이 부족해지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의 한 화장장으로 유족들이 들어서고 있다. [사진=뉴스1]
그저께는 470명, 어제는 393명의 코로나19 신규 사망자가 발생했다. 하루 400명 전후의 결코 가볍지 않은 사망자 수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사망자에게도 안타까운 일이지만, 남은 사람들에게도 큰 고통이다.

일부 유족들은 슬픔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는 ‘지속적인 애도 장애(prolonged grief disorder)’에 머물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사망과 고통을 야기하는 문제가 지속되면서, 최근 ≪미국 정신질환 진단 및 통계 편람(DSM)≫에는 지속적인 애도 장애가 공식적인 새로운 진단명으로 등록됐다. 이 편람은 임상의들이 환자를 진단할 때 보편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정신질환 표준 분류 체계다.

슬픔도 치료의 대상인가는 오랜 논쟁거리이지만, 슬픔 중에서도 특히 장기적으로 이어지는 슬픔은 치료가 필요한 영역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미국심리학회(APA)에 따르면 지속적인 애도 장애는 일반적으로 어린이와 청소년은 가족이나 친구 등 가까운 사람이 최근 6개월 내에 사망했을 때, 성인은 12개월 내에 사망했을 때 발생한다.

사망한 가족 등에 대한 강한 그리움과 집착으로 상실감이 깊어 슬픔이 최소 한 달 이상 거의 매일 그들의 일상을 잠식하는 상태다.

이는 일반적인 슬픔과 달리 오래 지속되며 사회생활, 일상적인 활동 등 삶의 중요한 부분에 지속적으로 문제를 일으킨다.

다른 증상으로는 △내 몸의 일부가 죽은 것 같은 정체성 혼란 △죽음을 상기키는 것들에 대한 회피 △강렬한 감정적 고통 △극심한 외로움 △망연자실하고 멍한 상태 △삶을 무가치하게 느끼는 태도 등이 나타난다.

전문가들은 최근 2년 넘는 기간 동안 코로나19로 초과사망이 발생했고, 이로 인해 장기적으로 슬픔에 빠지는 사람들도 늘어났다는 점에서 전 세계 인구의 정신건강 문제에 우려스러운 부분이 있다고 설명한다.

지속적인 애도 장애를 치료하는 데는 알코올 중독을 치료할 때 쓰는 약인 ‘날트렉손’이 그 효능·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임상시험대에 올랐고, 제약사들이 이와 유사한 일련의 연구들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슬픔은 인간의 감정 중 하나인 만큼 의학적인 상태가 아니라고 볼 수도 있지만, 몇 달 동안 그 슬픔이 지속된다면 이때는 의학적인 도움이 필요한 상태로 보이는 만큼 관련 연구들이 보다 활발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문세영 기자 pomy80@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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