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두세 잔 ○○, 심장병 위험 ‘뚝’ (연구)

[사진=클립아트코리아]
하루 두세 잔의 커피를 마시는 것이 심장 건강에 좋고 더 오래 살 수 있게 해준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4월 2일부터 3일까지 워싱턴 D.C.의 미국 심장병학회(ACC) 연례회의에서 발표될 논문을 토대로 미국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24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호주 멜버른에 있는 알프레드병원과 베이커 심장 연구소 소속의 피터 키슬러 박사가 이끄는 연구진은 영국 바이오뱅크에 소속된 38만3000명 남녀의 커피 음용과 건강관계를 분석했다. 커피 관련 관찰연구 중 최대 규모인 이번 연구에서 하루에 커피를 2~3잔 마시는 것이 심장병, 뇌졸중, 위험한 심장 부정맥의 위험은 물론 심장병으로 인한 사망 위험과 모든 원인의 사망 위험을 10%에서 15%까지 낮춘다는 것을 발견했다.

“분석 결과 커피를 마시지 않는 사람에 비해 커피를 마시는 사람은 심혈관 질환에 걸릴 확률이 낮으며 사망률도 낮다는 것이 확인됐다.” 논문을 검토한 캘리포니아대 로스앤젤레스캠퍼스(UCLA)의 그레그 포나로 교수의 설명이다.

영국 바이오뱅크 데이터에 대한 선행 분석에서 하루 8잔까지 커피를 마시는 사람의 사망률이 낮게 조사된 적이 있다. 카페인에 대한 신진대사가 빠른 사람이나 느린 사람이나 차이가 없었으며 일반커피, 인스턴트 커피, 디카페인 커피 종류에 상관없이 동일했다. 포나로 교수는 “이번 연구는 선행 연구를 뒷받침하지만 관찰연구에 머물기 때문에 커피가 이런 보호효과와 연관돼 있음을 밝혔을 뿐 여전히 그 원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그는 “전반적으로 커피를 마시는 것이 안전하고 영양학적으로 건강하다는 추가적 증거를 제공했다”는 점은 인정했다.

이번 연구에서 디카페인 커피를 마시는 사람도 심혈관질환에 걸릴 위험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부정맥과 심부전 예방효과는 카페인이 함유된 커피보다 떨어졌다. 카페인이 들어있는 커피가 심장건강에 더 유익하다는 것이다.

연구 책임자인 키슬러 박사는 “커피가 심박수를 빠르게 할 수 있기에 어떤 사람들은 커피를 마시면 특정한 심장 문제를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다고 걱정한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커피 음용이 중성적 효과(아무런 해가 없다는 의미)를 넘어 심장 건강에 이점이 된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그는 더 나아가 “심장병 유무에 상관없이 커피음용은 단순히 권장될 것이 아니라 건강한 식단의 일부로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커피에는 100개 이상의 활성 생화합물이 들어 있다. 이러한 생화학물질은 산화 스트레스와 염증을 줄이고, 인슐린 민감성을 향상시키고,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내장의 지방 흡수를 억제하고, 비정상적 심장박동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진 수용체를 차단하는데 도움을 준다고 키슬러 박사는 지적했다.

그는 “커피는 사망률을 낮추고 심혈관 질환에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광범위한 메커니즘을 갖고 있다.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은 심장병이 있어도 안심하고 커피를 계속 즐길 수 있다. 또 커피는 가장 일반적인 인지력 강화제다. 커피는 신체를 깨우고, 정신을 각성시키며 많은 사람들의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어준다“고 설명했다.

미국 뉴욕주 최대 의료법인인 노스웰 헬스의 로렌스 엡스타인 연구원은 커피가 유익할 수는 있지만 모든 사람에게 해당하는 것은 아니라고 주의를 줬다. 예를 들어 가장 흔한 부정맥인 심방세동은 커피에 의해 유발될 수 있다는 것.

그는 “커피의 어떤 성분이 보호 효과가 있는지는 불분명하며 커피를 마시는 것은 심장병, 뇌졸중, 사망 위험을 줄일 수 있는 다른 행동들의 지표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이번 연구에 참여한 사람들의 기억에 의존해 하루에 커피를 얼마나 마셨는지를 평가했기에 정확성이 떨어진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너무 많은 커피는 건강에 해가 된다”고 지적했다.

“카페인은 흥분제이기 때문에 너무 많이 먹으면 건강에 좋지 않다. 카페인은 또한 이뇨제이기 때문에 탈수를 유발하고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절제다. 적정선을 지키며 생활해야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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