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윤정희, 딸이 돌본다.. 치매 ‘초기 증상’이 중요

[사진=배우 윤정희의 2016년 9월 모습/ 뉴스1]

우리나라 법원도 알츠하이머병(치매) 투병중인 배우 윤정희(본명 손미자·78)에 대한 성년후견을 개시하도록 하면서 딸을 성년후견인으로 지정했다.

성년후견은 장애나 질병, 노령으로 인한 정신적 제약으로 사무를 처리할 능력이 없거나 부족한 사람에게 후견인을 선임해 재산 관리나 신상 보호 사무를 지원하는 제도다.

서울가정법원 가사51단독 장진영 부장판사는 24일 윤정희·백건우 부부의 딸 바이올리니스트 백진희(45)씨가 낸 성년 후견 개시 심판 청구를 인용했다. 백씨는 이미 프랑스에선 법원의 결정으로 후견인 활동을 하고 있다. 그는 2020년 10월 국내 법원에도 성년후견 개시 심판을 청구했다.

윤정희 동생 측은 프랑스 법원과 국내 법원에서 모두 이의를 제기했으나 프랑스 법원에 이어 서울가정법원도 백씨의 청구를 받아들였다. 이들은 지난해 2월 청와대 국민청원에 글을 올려 남편 백건우(76)와 딸이 윤정희를 방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피아니스트 백건우는 국내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저와 딸이 윤정희를 사랑으로 돌보고 있다. 윤정희는 평온하게 생활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윤정희는 2017년 알츠하이머병 진단 후 프랑스에서 거주하고 있다.

◆ 치매는 치료가 필요한 질병…악화 속도 늦추는 게 목표

윤정희의 증상과 관계없이 치매에 대해 알아보자.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치매는 늙으면 어쩔 수 없이 오기 때문에 치료를 포기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치매는 분명히 정상적인 노화가 아닌 질병이고 치료가 필요하다. 치매는 수십 가지 이상의 원인에 의해 생긴다. 알츠하이머병은 치매를 일으키는 많은 원인들 중의 하나로 가장 흔하다. 알츠하이머병은 전체 치매의 55~70%를 차지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알츠하이머 환자, 증상 생긴 후 평균 10.3년 정도 생존

치매는 한 번 증상이 나타나면 지속적으로 악화된다. 또한 치료의 목표도 회복이나 진행을 멈추는 것이 아니라 악화 속도를 늦추는 것이다. 알츠하이머 치매의 경우 증상이 나타난 후 평균 10.3년 정도 생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환자의 나이, 몸 상태, 돌봄 환경 등이 환자의 수명에 영향을 준다. 알츠하이머 치매의 치료법은 끊임없이 연구되고 있지만, 완전 회복을 위한 치료법은 현재까지는 사실상 없다. 다만 몇 가지 약물은 치매의 진행을 늦추는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국립정신건강센터, 대한신경정신의학회).

◆ 알츠하이머병 초기 증상… “최근 대화 내용 기억 못해”

알츠하이머 치매는 기억력에 문제가 나타나면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초기에는 새로운 것을 외우는 능력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기억력이 떨어진다’는 의미는 오래 전 일들을 기억해 내지 못하는 것을 가장 먼저 떠올린다.

하지만 초기 알츠하이머 환자들은 병이 시작되기 이전에 외웠던 것들은 그대로 잘 외우고 있는 경우가 많다. 오히려 새로 외우는 것들이 잘 안 되기 때문에 예전 이야기들을 더 많이 할 수 있다. 최근에 대화한 내용을 기억하지 못하거나 물건 둔 곳을 잊는 등의 증상이 가장 흔하다.

◆ 치매 예방법은?

아래의 치매 예방법은 보건복지부 국립정신건강센터, 대한신경정신의학회가 일반적으로 도움이 되는 경우를 제시한 것이다. 치매 발생도 개인차가 크기 때문에 참고용으로 활용하면 된다.

1) 혈관성 질환 예방 = 고혈압, 당뇨, 심혈관 질환, 뇌혈관 질환, 고콜레스테롤혈증, 비만 등과 같은 혈관성 위험 요인은 알츠하이머 치매의 발생 가능성을 높인다. 평소 건강검진을 통해 이러한 병을 확인하고, 있다면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2) 금연, 금주 = 흡연과 음주는 알츠하이머 위험을 높이는 대표적인 생활습관이다. 흡연은 치매를 유발하는 혈관질환의 최대 위험인자다. 과도한 음주는 치매의 위험성을 3배 이상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3) 우울증 예방 및 치료 = 우울증이 치매가 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우울증이 있을 경우 알츠하이머 치매가 올 확률이 더 높다. 우울증을 빨리 진단하고 잘 치료해야 한다. 우울증 치료약은 치매를 일으키는 약물이 아니다.

4) 운동 = 가벼운 신체 활동만으로도 알츠하이머 발생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일주일에 3번 이상 걷는 등 운동이 도움이 된다.

5) 두뇌 활동 = 독서, 사회 활동, 문화 활동 등 머리를 많이 쓰는 활동들이 알츠하이머 치매 예방 효과가 있다.

6) 건강한 식사 = 몸과 두뇌의 산화를 늦추는 항산화제가 풍부한 식사는 알츠하이머 치매 예방에 좋다. 생선, 과일, 채소, 올리브유, 들기름 등 혈관에 좋은 음식을 자주 먹는 게 도움이 된다.

김용 기자 ecok@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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