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발진‧각질’ 단순 피부건조 아니라는 증상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피부 건조와 가려움증을 겪는 사람이 많아졌다. 아무리 로션을 발라고 건조함이 계속되고 발진까지 일어났다면, 단순한 ‘피부 건조’가 아닐지도 모른다.

고려대안산병원 피부과 유화정 교수에 따르면, 건선은 경계가 분명한 은백색 좁쌀 같은 발진으로 덮여 있는 홍반성 피부를 특징으로 하는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이다.

건선과 건성 습진을 혼동하는 경우가 많은데, 건성 습진은 건조한 계절에 미세한 각질이 일어나고 피부가 갈라지는 현상이 특징이다. 반면 건선은 경계가 명확한 홍반 위에 각질이 두껍게 생긴다. 건선은 흔히 무릎과 팔꿈치에 가장 많이 생기고 엉덩이나 두피에 나타나기도 한다. 증상이 악화하면 팔, 다리 등 전신의 피부가 발진으로 덮이게 된다.

그렇다면 건선은 왜 나타나는 것일까? 건선은 피부 면역세포의 활동성 증가로 분비된 면역 물질이 각질세포를 자극해 각질과 염증을 과다하게 증식해 발병하는 것이다. 명확한 원인은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발생기전을 통해 유추해보면 유전적 요인, 환경적 요인, 약물, 피부자극, 스트레스 등으로 추정된다.

환자마다 발병 원인이 다양한 만큼 치료에도 여러 방법이 있다. 비타민D와 스테로이드 연고 등을 바르는 국소치료나 광선치료, 범위가 넓은 경우는 사이클로스포린, 아시트레틴, 메토트렉세이트의 약을 복용하는 전신치료 방법 등이 있다. 최근에는 건선 증상을 유발하는 면역체계를 조절하는 생물학적 제제들이 등장해 뛰어난 효과를 보이고 있다.

건선 증상을 완화하려면 환경이나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도 필요하다. 건조한 환경이나 추위, 음주, 피로, 스트레스는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따뜻한 실내온도, 적정한 자외선, 충분한 수분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며,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고 금연과 절주를 하는 것이 좋다.

유화정 교수는 “건선은 대표적인 만성피부질환이다. 완치되는 환자도 있지만 대부분 증상이 오래 간다. 심각한 부작용 없이 병변이 완전히 소실되거나 호전되도록 하고 장기간 재발을 억제하는 데 초점을 맞춰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건선을 한번 진단받았다면 증상이 완화됐다고 치료를 중단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언제든 재발할 수 있으니 피부과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꾸준히 치료를 진행하고 관리해야 한다.

    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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