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감염된 아이, 수액이나 해열제 주사 필요할까?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 응급의료센터에서 의료진이 어린 환자를 이송하고 있다. [사진=뉴스1]
오미크론이 대유행하는 현재, 전체 확진자의 25%는 어린 아이들이다. 다행히 대부분 가벼운 증상을 보이다 회복하지만, 보호자 입장에서는 미열만 발생해도 불안하다. 이러한 불안감 때문에 과잉 조치를 해선 안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대한의사협회는 소아 확진자의 현황과 대안 모색을 위해 좌담회를 개최했다. 대한소아응급의학회 류정민 부회장(서울아산병원 소아전문응급센터 교수), 이지숙 수련이사(아주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등이 소아 확진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다.

코로나19 감염으로 영유아 사망 사례들이 발생하면서, 소아의 응급실 방문율이 높아지고 있다. 이지숙 교수는 “발열만으로도 응급실 전화 문의가 빗발쳐 진료에 큰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며 “단순 발열로 응급실에 방문하면 위중한 환자들이 응급실에 진입하지 못하고 상태가 악화되는 상황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아이가 미열 등 가벼운 증상을 보일 땐 일단 경과를 지켜보라는 것. 류정민 교수는 “대부분 가볍게 지나간다. 건강한 소아 환자이고 상태를 지켜볼 수 있는 상황이라면 재택치료가 원칙”이라며 “열이 나면 약 8시간 동안 두 차례 해열제를 먹여 경과를 우선 지켜보라”고 말했다.

불안해하지 말고 발열 체크 등 지속적인 관찰을 이어나가라는 것.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고, 수유가 안 되며, 탈수 증상을 보인다면 의료진의 관리가 필요하다. 류 교수는 “해열제 복용 후에도 계속해서 기운이 없는 등 컨디션이 좋지 않고 호흡곤란, 크룹(급성 폐쇄성 후두염), 심근염, 의식저하 등의 증상이 발생하면 즉시 119에 연락하고, 연락이 잘 안되면 가까운 응급실, 가능하다면 소아전문응급센터나 소아과, 아동병원 등을 방문하라”고 말했다.

수액이나 해열제 주사를 맹신해선 안 된다는 점도 강조했다. 코로나19로 열이 나면 수액을 맞아야 한다는 말이 떠도는데, 이에 대해 이 교수는 “탈수가 심하거나 쇼크 증후가 있으면 도움이 되지만 수액을 놓기 위한 정맥로 확보 자체가 어렵고, 소아환자에게는 굉장히 큰 부담이 될 수 있어 반드시 필요한 경우에 한해서 선별적으로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보호자들의 해열제 주사 처방 요구에 대해서는 “경구용 해열제보다 조금 빠르게 열을 내릴 수는 있으나 다시 체온이 오르는 시기는 비슷하다”며 감염에 대한 근본적인 치료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정부 차원에서는 소아응급실 운영 의료기관에 충분한 인력과 시설 지원을 해야 한다고 보았다. 의료인이 기피하는 소아 진료와 야간·심야 진료를 합친 것이 ‘소아 응급’이라는 점에서, 의사들은 사명감과 자부심으로 현재의 어려움을 감내하고 있다는 것. 박수현 의협 홍보이사 겸 대변인은 “아이들이 원활히 진료 받고 건강하게 지낼 수 있는 사회가 마련되기 위해서는 소아응급센터가 잘 마련돼야 한다”며 “누가 아플지 누가 중증 질환일지 정말 아무도 모른다. 환자가 적다고 줄이고 환자가 많다고 늘리는 고무줄 같은 정책이 아닌 탄탄하게 기초부터 마련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세영 기자 pomy80@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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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의 댓글
  1. meaninghaein

    코로나 감염된 아이들이 점차 늘어나면서 불안과 걱정을 많이 하고 있는데 병원에서도 많은 도움을 줬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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