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미남’도 못 피한 ‘이병’.. 안락사 결심으로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세기의 미남으로 유명한 프랑스 배우 알랭 들롱(86세)은 평소 “생명유지 장치 없이 조용히 떠날 권리가 있다”며  안락사에 찬성하는 입장이었다. 그런 그가 자신의 안락사를 요청하고 가족도 동의했다는 보도가 지난 19일 나왔다. 안락사 뉴스에 가려져 알랭 들롱을 힘들게 한 질병이 가려진 측면이 있다.

바로 뇌졸중이다. 2019년 뇌졸중으로 수술을 받은 그는 스위스에서 요양하고 있다. 그는 1999년 스위스 국적을 취득해 프랑스·스위스 이중국적자다. 스위스는 법적으로 안락사를 허용하고 있다.

◆ 뇌졸중… 반신불수, 언어장애 등 무서운 후유증 겪을 수 있어

뇌졸중은 119 연락 등 빠른 병원 방문이 필요한 응급질환이다. 혈전 등으로 인해 뇌의 혈액 흐름이 막히면 뇌세포가 죽게 되어 사망 위험이 높다. 반신불수, 언어장애, 얼굴신경 마비, 치매 등 큰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 뇌졸중은 흔히 2가지로 구분한다.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혀서 발생하는 뇌경색, 혈관이 터지면서 출혈이 발생하는 뇌출혈이 바로 그 것이다.

◆ 빠른 증상 파악이 중요… “휴식보다 119 연락”

뇌졸중은 다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쉬면 낫겠지”는 위험한 생각일 수 있다. 주위의 가족이나 동료들도 증상을 알고 있으면 한 사람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 증상이 보이면 119에 즉시 신고하는 것이 중요하다. 차 안에서 구급대원이  응급처치를 할 수 있고 혈관 치료가 가능한 병원으로 직행하는 장점이 있다.

1) 몸의 ‘한 쪽’ 팔이나 다리에 이상이 느껴진다. 저리고 마비가 오는 증상이다. 좌우 한쪽 뇌에 혈액공급이 중단되면 반대편의 팔, 다리, 얼굴 아래 부위에서 갑자기 마비된 느낌이 온다.

2) 두통이 심해지고 소화불량 등이 나타난다. 특히 소화불량이 오면 약을 먹고 쉬는 경우가 있는데 뇌졸중도 의심해야 한다.

3) 말도 잘 못하게 된다. 발음이 어눌해지고 다른 사람의 말도 제대로 못 알아듣는다.

4) 눈에도 이상이 생긴다. 물체가 겹쳐 보이거나 흐릿해 진다. 어지럼도 같이 나타난다.

5) 팔 마비 증상으로 세밀한 작업을 할 수 없다.

◆ 고혈압이 원인 질환… “혈압 관리 매우 중요”

뇌졸중, 심장병(협심증·심근경색) 등 혈관 질환은 대부분 고혈압에서 비롯된다. 고혈압은 증상이 없다. 혈압을 정기적으로 측정하거나 관리하지 않으면 뇌졸중, 심장병으로 발전한 것을 모를 수 있다. 뇌혈관에 문제가 생겨 뇌세포가 손상되면 다양한 신경학적인 증상이 나타난다.

환자는 초기에는 뇌졸중인지 모를 수 있다. 이는 응급 치료를 받지 못하는 원인이 된다. 급성 뇌졸중 치료가 끝난 뒤에는 재활 치료도 중요하다. 초기부터 다양한 운동·재활 프로그램을 시작해야 반신불수 등 신경학적 후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다. 재활 시기는 전문의와 상의한 뒤에 결정하는 것이 좋다.

◆ 뇌졸중 위험요인 및 예방법은?

고혈압은 조절 가능한 뇌졸중 위험 인자 중 가장 위험한 병이다. 고혈압 예방과 조절을 위해 금연, 저염식, 운동 등을 해야 한다. 흡연은 좁아진 동맥에 혈전을 만들어 혈관이 막히는 원인을 제공한다. 금연은 필수이고 간접흡연도 피해야 한다. 당뇨병은 뇌경색 환자의 33% 정도에서 동반된다. 평소 혈당관리에 조심하고 심방세동 등 심장병도 관리해야 한다. 고지혈증(이상지질혈증)에 신경 쓰지 않으면 혈관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다. 평소 과일과 채소를 많이 먹고 운동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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