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여성, 살 뺀다고 임신 능력 개선되지 않아(연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그동안 비만인 여성은 살을 빼야 임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이런 통념과는 달리 체중 감량이 임신 능력을 향상시킬 수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버지니아대학교 연구팀에 따르면, 비만인 여성 가운데 체중 감량을 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사이에 임신 능력에서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미국 전역의 9개 메디컬센터에서 이유를 알 수 없는 불임 상태에 있던 379명의 여성들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대상자들은 모두 비만 상태였다.

연구팀은 대상자를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에게는 식단 조절, 약품, 신체활동을 통해 16주 동안 집중 다이어트를 하게 했다, 나머지 그룹은 체중 감량을 시도하지 않고 운동만 더 많이 하게 했다.

이 프로그램이 끝난 뒤 두 그룹 모두 표준 불임치료를 받게 했다. 다이어트 그룹의 여성들은 평균적으로 체중의 7%를 줄였다. 운동만 한 그룹은 체중 변화가 없었다.

연구 결과, 다이어트 그룹의 188명 중 23명이 임신에 성공했다. 반면에 운동 그룹은 191명 중 29명이 임신을 해 임신율에서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 다이어트 그룹의 여성들은 체중을 줄임으로써 건강에 좋은 효과가 있었다. 살이 빠진 것 외에도 당뇨병이나 뇌졸중, 심장병 같은 심각한 질환 위험을 증가시키는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이 감소했다.

연구팀의 다니엘 하이센레더 박사는 “체중을 줄인 여성들은 대사 건강이 향상됐지만 안타깝게도 생식력은 향상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Effects of preconception lifestyle intervention in infertile women with obesity: The FIT-PLESE randomized controlled trial)는 의학 학술지인 《플로스 메디슨(PLOS medicine)》에 실렸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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