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사촌에 대한 백신효과 오미크론과 동일”(연구)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코로나19의 세계적 우세종이 된 오미크론(BA.1)이 많은 나라에서 그 권좌를 사촌인 BA.2에 내주고 있다. 과연 BA.2가 세계적 우세종이 되면 새로운 코로나19 파동이 몰아닥칠까? 이에 대한 초미의 관심이 쏠린 가운데 메신저 리보핵산(mRNA)백신이 두 변이에 대해 비슷한 수준의 보호를 제공하지만 3차 접종(부스터 샷) 이후 수개월이 지나면 그 보호망이 급격히 약화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최근 의학논문 사전 공개 사이트《메드아카이브(medRxiv)》에 발표된 카타르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과학 전문지《네이처》가 18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과학자들은 지난 몇 달간의 연구를 통해 BA.1이 mRNA백신이 제공하는 경증에서 중간 정도 질병에 대한 보호를 대부분 회피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BA.1보다 사촌인 BA.2가 더 빨리 확산된다는 점도 금방 파악했다. 하지만 BA.2가 BA.1보다 백신 회피에 더 능수능란해서가 그 이유인지는 확인할 수 없었다.

카타르의 수도 도하에 있는 웨일 코넬 의학대학원 카타르캠퍼스의 라이스 아부-라다드 교수(전명병학)와 그 동료들은 그 의문을 풀기 위해 카타르의 백신 접종 기록과 코로나19 검사 결과를 토대로 대규모 관찰 연구를 수행했다. 연구진은 화이자 백신과 모더나 백신 중 하나를 2회 접종(접종 완료)한 카타르 국민이 BA.1 또는 BA.2로 인한 증상 질환에 대해 수개월 동안 상당한 보호를 받았음을 확인했다. 하지만 4~6개월 후 보호율은 10%로 급락했다. 즉, 백신은 모든 개인이 예방접종을 받지 않았을 경우 발생했을 코로나19 확진 사례의 10%만 예방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BA.2와 BA.1간에는 큰 차이가 발견되지 않았다. 부스터 샷 접종이 이뤄지면 두 아(亞)변이에 대한 증상 감염에 대한 보호가 30~60%로 회복됐다. 영국에서 수집된 데이터에서도 유사한 추세가 나타난다. 즉, 두 변이에 대한 백신 효과는 2차 접종 후 25주 이상이 되면 모두 20% 미만으로 떨어지지만 3차 접종 후에는 약 70%까지 상승했다.

mRNA 백신이 두 변이에 대한 위중증 차단 효과도 연구진은 분석했다. 카타르 인구 중 젊은이들의 비중이 높았기 때문에 BA.1과 BA.2를 구별하지 않고 모두 취합해 분석했다. 그 결과 백신 2회 접종자에 대한 위중증 보호율은 최소 7개월 동안 68% 이상 유지됐다. 부스터 샷을 접종하면 이 수치는 80% 이상까지 치솟았다. 아부-라다드 교수는 집단 발병 사례의 70~80%가 BA.2에 감염된 사례였기에 BA.2에 대해서도 백신의 위중증 보호 효과는 동일하다고 추론했다. 당초 걱정했던 것과 달리 BA.2가 BA.1보다 위협적이라고 볼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미국 존스홉킨스대의 앤드류 페코즈 교수(바이러스학)는 이 연구에 대해 “카타르는 코로나19 백신 효과에 대한 데이터를 가장 빠르게 제공하고 있다”면서 “전반적으로 매우 건전한 연구”라고 평가했다. 아부-라다드 교수는 “백신은 BA.2의 위중증 차단을 매우 효과적으로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페코즈 교수는 이에 동의하면서도 이번 연구가 부스터 샷 접종이 왜 필요한지를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아부-라다드 교수의 강조점은 조금 달랐다. 그는 앞으로 연구자들이 단일 변이에 대한 백신 설계에서 벗어나 범용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개발에 집중할 것을 주문했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www.medrxiv.org/content/10.1101/2022.03.13.22272308v1)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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