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 홀로, 신랑은 ‘화상’속에.. 곳곳에 코로나 ‘슬픔’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면서 곳곳에서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결혼식에서 신부 혼자 하객을 맞고, 코로나 확진자인 신랑은 영상으로 인사를 대신한 것이다. 가족 감염이 늘면서 집을 떠나 인근 친척집이나 숙박업소로 ‘대피’ 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특히 기저질환이 있는 부모, 조부모들은 안전한 곳으로 피신하고 있다.

◆ 결혼식 전날 확진… 신부만 홀로, 신랑은 영상 속에서 예식 진행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코로나 시국의 결혼식’ 게시물이 올라왔다. 실제 결혼식 모습을 촬영한 사진에는 신부만 단상에 홀로 서 있다. 신랑은 식장 안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 속에 있다. 신랑이 결혼식 전날 코로나에 확진되면서 예식 일정 변경이 불가능하다는 판단 아래 신랑의 ‘영상 참석’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정부의 방역지침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는 일주일 동안 자가격리해야 한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사진만 봐도 너무 짠하다. 신부와 신랑이 얼마나 속상할까”, “하객들이 엄청 놀랐을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 결혼, 중요 행사 앞둔 사람들… 코로나 예방에 안간힘

결혼식뿐만 아니라 중요한 행사를 앞둔 관계자들은 건강관리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특히 발표자나 주요 패널로 예정된 사람들은 코로나에 걸리지 않도록 극도의 몸 조심을 하고 있다. 자신이 참석하지 않으면 회사에 막대한 손해를 끼치는 점을 감안해 집에서도 마스크를 쓴 채 생활하고 있다. 가족이 무증상 확진자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식사는 아예 따로 하고 있다. 집에서조차 ‘이산가족’이 된 셈이다.

◆ 가족 감염 급증하면서… 기저질환 있는 부모, 조부모 초비상

최근에는 가족 감염도 대수롭지 않게 바라보는 시각도 있다. ‘감기 수준’으로 넘기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고혈압, 당뇨병, 심혈관질환이 있는 부모, 고령의 할아버지·할머니들은 중증 위험도가 높다. 확진자와 같이 살 경우 집을 벗어나 아예 ‘대피’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친척 집, 숙박업소 등으로 당분간 거처를 옮기는 것이다. 1주일에 수십만 원을 써가며 여러 숙박업소로 뿔뿔이 흩어지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

◆ 재감염 사례 있는데… 종업원 뽑을 때 감염됐던 사람 ‘우대’?

최근 오미크론 확산 속도가 워낙 빨라 일부 식당, 주점에선 종업원을 뽑을 때 코로나에 감염된 후 완치된 사람을 선호하는 움직임도 있다. 재감염은 매우 드물다는 시각 때문이다. 특히 백신 3차 접종 후에도 감염되어 완치된 사람은 ‘수퍼 항체’를 가질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100% 감염 차단 효과는 장담할 수 없다. 코로나 항체는 장기간 지속되지 않기 때문이다. 본인도 모르게 재감염되어 다른 사람에게 코로나를 옮길 위험이 있다.

◆ 재감염 걱정까지… 언제까지 마스크 써야 하나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020년 1월 코로나19 국내 발생 이후 이달 16일까지 완치된 뒤 다시 감염된 것으로 보이는 국내 ‘재감염 추정’ 사례는 총 290명이다. 특히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이 된 올해 1월 ~ 3월 16일까지는 129명이다. 하지만 재감염이 공식 기록보다 훨씬 많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단기간에 오미크론에 재감염된 사례는 아직 보고된 게 없지만, 가능성은 있다. 오미크론보다 감염력이 30% 더 강한 스텔스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되면 재감염자가 늘어날 수 있다. 현재까지 가장 강력한 코로나 예방책은 마스크 착용이다. 그러나 ‘마스크 생활’이 벌써 3년째다. 시민들의 답답한 마음이 오늘도 이어지고 있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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