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 암 치료 부작용 더 많이 겪는다” (연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30년 동안의 임상시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암 치료 중 여성이 남성보다 심각한 부작용을 겪을 가능성이 34%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화학요법을 받는 여성 환자들에게 더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난 것은 알려져 있으나, 면역요법을 받는 환자들과 다른 암 치료 대상자들의 성별에 따른 차이를 종합적으로 검토한 것은 처음이다.

이 연구는 임상시험에서 상세하게 설명된 부작용의 특정 유형을 다루지 않았다. 그러나 한 목차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위장 구강 수면의 문제, 그리고 혈액과 골수 관련 문제를 겪을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주 저자인 미국 시애틀의 프레드 허친슨 암연구센터 조셉 웅거 교수에 의하면 이것은 소급 연구였으며, 조사 결과를 추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결과가 확인되면 암 치료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점차 확산되는 맞춤형 의학 시대에 환자와 의료진이 암 치료제를 선택할 때 고려해야 할 또 다른 기준이 될 수 있어서다.

면역요법의 부작용에 극명한 차이

누계로 봤을 때 여성은 남성보다 암 치료에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위험이 34% 더 높지만 면역치료를 받은 여성의 경우 위험이 49% 더 높았다.

웅거 교수는 “이전 연구를 통해 여성이 남성보다 화학요법의 부작용이 더 심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하지만 그 패턴이 새로운 치료법, 즉 면역요법이나 표적 치료법에도 여전히 적용되는지 여부는 연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놀라운 것은 면역요법 독성에서 여성의 부작용이 상당히 극적으로 차이가 난다는 점”이라면서 “면역요법을 받은 남성과 비교했을 때 여성은 심각한 독성의 위험이 50% 가까이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에는 1980년~2019년 SWOG 암 연구 네트워크로 알려진 연구 기관이 수행한 202건의 임상 연구에 등록한 2만3000명 이상의 환자 데이터가 포함됐다. 연구팀은 난소암이나 고환암과 같은 성별에 특화된 암 연구는 제외했다. 등록 환자 중 약 38%가 여성, 62%가 남성이었다. 웅거 교수는 “부분적으로는 유방암 임상시험을 제외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일반적 암 집단에서 여성대 남성의 전형적 비율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여성 암치료에 대한 논의

치료의 부작용에 대해 개별 환자들을 상담하는 종양학자들에게 이번 발견이 어떤 의미를 가질 것인지는 지켜봐야 할 일이다. 웅거 교수는 “최전방에서 일하는 일부 동료는 이를 매우 의미 있는 발견이며 여성의 암치료에 관해 지침을 제공하는 방법을 바꿀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다”고 했다.

그러나 반대 의견도 있다. 버지니아대 종합암센터 로버트 드라이서 부소장은 “이러한 관찰은 중요하고 추가 연구로 이어질 것이 틀림없지만 임상적 수준에서 지침을 제공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남녀가 암 치료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그 차이는 제대로 연구된 적 없다는 것.

그는 “우리는 인종적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성별에 대해서는 생각해 본 적은 없다”고 설명했다. 환자의 성별은 부정정 영향을 증가시킬 수 있는 몇 가지 요인 중 하나일 뿐이다. 현재로선 성별보다 다른 요소들이 치료 과정을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지적이다.

연구는 《임상 종양학 저널》에 발표됐다. 원제는 ‘Sex differences in risk of severe adverse events in patients receiving immunotherapy, targeted therapy, or chemotherapy in cancer clinical trials’.

    이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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