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에 ‘이것’ 늘면 알츠하이머병 의심해야” (연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65세가 넘은 나이에 낮잠을 너무 오래 자면 알츠하이머병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7일(현지시간) 알츠하이머협회(AA) 학술지 《알츠하이머병과 치매》에 발표된 미국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미국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보도한 내용이다.

연구 책임자인 위에 렁 캘리포니아대 샌프란시스코캠퍼스(UCSF) 정신의학 및 행동과학과 교수는 “낮잠과 알츠하이머병은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것 같다”면서 노년에 낮잠을 많이 자는 것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과도한 낮잠은 야간수면에 영향을 미쳐 24시간 단위의 생체 리듬에 교란을 일으킴으로써 알츠하이머병의 위험 증가와 관련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평균 연령 81세인 1401명의 미국 노인에게 매년 2주 동안 시계 형태의 활동 모니터를 착용케 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장기간 활동을 하지 않는 것은 낮잠을 취하는 것으로 간주했다. 그리고 매년 일련의 신경학적 검사를 받게 했다.

연구가 시작되었을 때, 참가자 중 3/4 이상이 어떠한 인지 장애의 징후를 보이지 않았다. 19.5%가 경미한 인지 장애를 보였고 4%가량만이 알츠하이머병 환자였다.

약 14년간의 추적 관찰 기간 동안 인지장애가 발생하지 않은 사람은 매년 약 11분씩 낮잠 시간이 증가했다. 낮잠시간이 늘어날수록 기억력과 사고력은 더 빨리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벼운 인지장애 진단을 받은 사람은 낮잠 시간이 2배 이상 늘었고 알츠하이머병 진단을 받은 사람은 3배 가까이 늘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진은 낮잠을 많이 자면 알츠하이머병에 걸릴 위험성이 높아지는지 알기 위한 비교도 수행했다. 연구 시작 시점엔 정상적인 기억력과 사고력을 가지고 있다가 이후 알츠하이머병에 결린 참가자와 알츠하이머병 증세가 없는 참가자를 비교했다. 그 결과 하루에 1시간 이상 낮잠을 자는 노인이 알츠하이머병에 걸릴 위험이 40% 더 높다는 것을 발견했다.

알츠하이머병은 단순히 기억력과 사고력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고 논문 필자 중 한 명인 미국 러시대 메디컬센터의 애런 부크만 교수(신경학)는 지적했다.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사람들 중에는 수면 장애를 일으키는 사람들도 있다는 것. 따라서 “수면 개선이 알츠하이머병의 경과와 다양한 증상을 수정하는 방법일 수도 있다”라고 그는 밝혔다.

다른 전문가들은 낮잠이 알츠하이머병의 위험을 증가시킨다고 단정하기는 이르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미국 뉴욕대(NYU) 랑곤의학대학원 수면․뇌 건강센터의 리카르도 오소리오 소장은 “80세에 아무런 증상이 없더라도 뇌에 알츠하이머병 임상 전 징후가 생기는 것은 꽤 흔한 일”이라며 낮잠을 많이 자서 알츠하이머병이 발현했다기 보다는 임상 전 징후로 인해 낮잠을 많이 자게 됐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보다 확실한 증거를 확인하려면 젊은 사람의 낮잠과 알츠하이머병 상관관계에 대한 추적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알츠하이머 병과는 무관한 이유로 사람들은 낮잠을 잘 수 있다고 그는 말했다. 낮잠은 수면 무호흡, 낮 동안의 과로 또는 우울증과 외로움의 결과일 수 있기에 그 원인을 알츠하이머병의 전조증세로만 못 박을 수 없다는 설명이다.

뉴욕에 있는 레녹스 힐 병원 신경내과의 데릭 총 부원장은 문화적 차이가 반영되지 않았다는 한계도 지적했다. 그는 “이번 연구의 참가자는 시카고 노인을 대상으로 했는데 시카고의 수면문화는 밤에만 잠을 잔다”면서 “낮에 1시간 이상씩 낮잠을 자는 시에스타 문화가 있는 다른 사회나 문화권의 경우엔 오히려 낮잠을 자는 것이 노화를 늦춰준다는 연구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럼에도 이번 연구가 수면 부족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주의를 환기시킨다고 밝혔다.

그는 “비록 이 연구가 왜 사람들이 낮잠을 더 많이 자야 하는지에 대한 원인을 말해 주지는 않지만, 낮의 자극, 우울증과 양질의 수면의 도움을 구하고 수면 무호흡증과 같은 것에 대해 의사와 상의하는 것의 중요성을 상기시켜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alz-journals.onlinelibrary.wiley.com/doi/abs/10.1002/alz.12636)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건필 기자 hanguru@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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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 댓글
  1. 과객

    연구진은 낮잠을 많이 자면 알츠하이머병에 걸릴 위험성이 높아지는 알기 위한 비교도 수행했다. (x)

    알츠하이머병에 걸릴 위험성이 높은 사람은 뇌에 청소할게 많아서 낮잠을 자면서 청소한다는게 맞다.
    낮잠을 많이 자서 알츠하이머병이 발현했다기 보다는 임상 전 징후로 인해 낮잠을 많이 자게 됐을 수 있다고~~~

    1. 과객과 공감

      공감가는 지적입니다.

      코메디닷컴은 뭐하는 낚시꾼인지 코메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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