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마다 두통 심하다면 원인은 ‘여기’에?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평소에는 괜찮은데, 유난히 주말에 두통이 생기는 사람들이 있다. 주말마다 알 수 없는 두통이 발생하면 대부분 푹 쉬면 괜찮아질 것으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 이 경우 카페인 중독이 원인일 수 있다. 카페인 중독과 주말에 생기는 두통, 어떤 관련이 있는 걸까?

대부분 직장인은 출근과 함께 커피 1~2잔씩 즐겨 마신다. 커피는 몸에 있는 피로를 해소해주고 업무를 좀 더 집중할 수 있게 해준다. 문제는 평일보다 커피를 덜 마시는 주말이 오면 온종일 머리가 지끈거리고 두통에 시달리게 된다. 이를 ‘카페인 금단성 두통’ 또는 ‘카페인 두통’이라고 한다. 카페인은 혈관을 수축시키는 작용을 하는데 이때 두통이 완화되는 효과가 나타난다. 그런데 평일에 즐겨 마시던 커피를 주말에 먹지 않으면 혈관이 이완하게 되고 확장하면서 두통이 일어날 수 있다.

만약 주말마다 두통이 찾아온다면 카페인 중독을 의심해야 한다. 카페인 일일 최대 권장 섭취량은 임산부는 300mg 이하, 성인은 400mg 이하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마시는 아메리카노 한잔의 카페인 함유량은 약 150mg(355ml)인데, 만약 하루에 아메리카노 3잔 이상(카페인을 450mg 이상)을 마시고 있다면 카페인 중독 위험이 커진다. 카페인 중독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에는 ▲안절부절 못함 ▲신경과민 ▲흥분 ▲불면 ▲소변이 자주 마려움 ▲맥박이 빨라지거나 불규칙함 ▲근육경련 ▲소화불량 등 소화기 장애 등이 있다.

그럼 주말 카페인 두통을 없애려면 커피를 꼭 마셔야 할까? 카페인 과다 섭취로 인한 두통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오히려 조금씩 카페인 섭취를 줄이는 것이 좋다. 카페인 효과와 부작용이 사라지는 시간은 3시간에서 길면 10시간으로 짧은 편이다. 카페인을 끊고 하루 정도 두통, 불안감, 우울감 등 금단 증상이 나타나다가 일주일 안에 모두 사라진다.

강남나누리병원 뇌신경센터 김태경 과장은 “주말에 두통이 심한 편이라면 커피는 1~2주에 걸쳐 서서히 섭취량을 줄이는 것이 좋다. 디카페인 음료와 커피를 번갈아 가면서 마시는 것도 한 방법이다”라고 조언했다. 또한 “만약 두통이 심하다면 카페인이 함유된 진통제를 복용하면 통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다만 너무 자주 복용하면 내성이 생길 수 있으니 통증이 심할 때만 한 알씩 먹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카페인 중독 의심 증상 체크리스트 [사진=나누리병원 제공]
이와 반대로 오히려 커피를 마셔야 하는 두통도 있다. 바로 잠을 자다가 갑자기 깨는 ‘수면 두통’이다. 이러한 두통을 겪는 대부분 사람들은 잠에서 깬 뒤 다시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로 심한 두통을 느낀다. 이때 카페인을 섭취하면 각성 효과는 없으면서 두통은 완화될 수 있다. 하지만 잠에서 깰 정도로 두통이 심할 때는 방치하지 말고 반드시 신경과에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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