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검사로 심장병 위험도 사전 체크, 어떻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유방암 선별검사인 유방조영술로 심장병에 걸릴 위험까지 미리 알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카이저 퍼마넨트 노던 캘리포니아(KPNC, Kaiser Permanente Northern California) 의료센터 연구 결과에 따르면 유방조영술은 유방암을 조기 발견함은 물론 심장병의 발병 위험도 사전 점검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에 따르면 유방조영술(mammogram)은 유방암 검사를 위한 유방 X선 촬영이다. 또 디지털 유방 X선(엑스레이)은 유방 동맥의 칼슘 축적을 감지할 수 있다. 유방 동맥에 칼슘이 쌓이는 것은 심장 질환의 초기 징후다.

칼슘이 쌓인 유방 동맥은 석회화(BAC)돼 흰색을 띠며, 동맥경화의 지표로 노화, 제2형 당뇨병, 고혈압, 염증 등과 함께 진행되는 경향이 있다. 이는 흡연자나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사람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동맥 내층의 석회화와는 다르다.

연구 저자인 KPNC 의료센터 카를로스 이리바렌 박사(연구원)는 “일반적으로 인정되는 단 한 번의 검사로 여성 사망의 주요 원인 두 가지를 해결(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60~79세 여성 5000명 이상의 유방조영술 검사 기록을 분석했다. 연구 시작 당시에는 이들 가운데 아무도 심장병이나 유방암을 앓은 적이 없었다. 연구팀은 이들을 약 6년 반 동안 추적 관찰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유방조영술에서 유방 동맥에 칼슘이 쌓인 것으로 확인된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심장 질환이나 뇌졸중에 걸릴 위험이 약 51%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유방 동맥에 칼슘이 쌓인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심장병, 뇌졸중, 심부전 및 관련 질병 등 모든 유형의 심장 질환 또는 혈관 질환에 걸릴 확률이 약 23%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에 의하면 유방 동맥의 석회화가 발견된 경우, 위험이 비교적 낮은 여성은 심장 건강에 좋은 식이요법, 금연, 규칙적인 운동 등 건강한 생활방식을 지켜야 한다.

또 위험이 중간 수준인 여성은 생활 습관의 개선만으로는 잘 조절되지 않는 콜레스테롤, 혈압, 당뇨병 등 위험 요인에 대한 본격적인 치료를 검토해야 한다.

연구팀은 방사선 전문의가 유방 동맥의 칼슘 축적(석회화) 수준에 대한 정보를 유방조영술 검사 결과 보고서에 담으면, 심장병에 걸릴 위험을 미리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정보는 정기적인 유방 X선 검사 때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추가 비용이나 방사선 노출이 없다. 따라서 앞으로 매년 정기적으로 유방조영술을 받는 수많은 여성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팀은 다만 유방 동맥에 칼슘이 쌓이지 않은 여성도 심장병에 걸릴 수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비만·고혈압·고콜레스테롤·당뇨병 등 심장병 위험 요소를 평가하고, 유방 동맥의 칼슘 축적 상태에 관계없이 식물성 식단을 주로 섭취하고, 금연하고, 꾸준한 운동 등 활동성을 유지하는 게 최선이다.

연구팀은 앞으로 유방 동맥의 칼슘 축적이 콜레스테롤 강하제를 복용하지 않은 여성의 심장 질환 위험에 대한 예측을 크게 개선하는 방안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순환기: 심혈관 영상(Circulation: Cardiovascular Imaging)≫ 저널에 실렸고 미국 건강매체 ‘헬스데이’가 소개했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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