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생활’ 에 의해서도 생길 수 있는 ‘이 암’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에 따르면, 암으로 인해 사망하는 원인의 30%는 흡연, 30%는 음식, 10~25%는 만성감염에서 비롯된다고 했다. 이밖에 직업, 유전, 음주, 호르몬, 방사선, 환경오염 등이  각각 1-5%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흡연, 음식 다음으로 중요한 위험요인인 만성감염에는 성 매개 감염병도 포함되어 있다.

◆ ‘국민 암 예방 수칙’ 10가지 중 하나는?

세계보건기구(WHO)는 흡연, 음주, 감염, 건강하지 못한 식생활 등 위험요인들을 피하는 것이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암 예방법이라고 했다. 우리나라 ‘국민 암 예방 수칙’ 10가지에는 ‘성 매개 감염병에 걸리지 않도록 안전한 성생활 하기’도 들어 있다. 성관계를 통해서도 암의 전파가 가능하다는 의미다.

간암,  자궁경부암, 구강암 등 많이 알려진 암의 원인은 바이러스의 영향이 크다. B형 및 C형 간염바이러스(간암), 사람 유두종 바이러스 감염(HPV) 등이 위험요인들이다. 실제로 성관계에 의한 암 발병은 일부분에 불과하다. 오해가 없도록 하자. 다만 가능성이 적더라도 조심하자는 뜻에서 다뤄본다.

1) 자궁경부암

2021년 12월 보건복지부·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의하면 자궁경부암은 3273건(2019년) 발생했다. 여성의 암 중 10위다. 연령대별로 보면 50대가 24.4%로 가장 많았다. 40대 23.8%, 30대 15.7%의 순이었다. 자궁경부암은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라는 바이러스 감염이 발병의 핵심 역할을 한다. 이 바이러스는 대부분의 자궁경부암 환자에서 발견된다.  암에 걸릴 위험을 10배 정도 높이기 때문에 잘 살펴야 한다.

국가 암검진 권고안에 따르면 만 20세 이상 여성은 2년마다 자궁경부세포검사를 권고하고 있다. 사람유두종바이러스는 성접촉에 의해 감염될 수 있기 때문에 ‘안전한’ 성생활이 도움이 된다. 이 바이러스는 피부 접촉에 의해 전파될 수 있어 콘돔이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많다.

자궁경부암의 증상은 질 출혈, 질 분비물 증가, 골반통, 요통, 체중 감소 등이다. HPV 예방 백신접종과 함께 금연은 필수다.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먹는 게 좋다. 성생활을 하는 남성도 이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배우자, 파트너의 건강을 위해  안전한 성생활을 해야 한다.

2) 구강암

구강암은 입술, 혀, 뺨의 안쪽, 입천장, 잇몸 등에서 발생할 수 있다. 구강암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알려져 있지 않다. 일반적으로 흡연, 음주, HPV 감염, 자외선 노출, 과일과 채소가 부족한 식사 등이 거론되고 있다. 흡연자는 구강암의 위험이 최대 10배 높아진다. 하루 2갑 이상의 흡연과 4잔 이상의 음주를 하는 사람의 경우 구강암 발생 위험이 약 35배 높다. 최근 자궁경부암의 원인으로 알려진 HPV의 관련성도 주목되고 있다. 구강암의 15-50%에서 이 바이러스가 발견되고 있다. ‘다양한’ 방식으로 성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3) 외음부암

여성의 음순, 치구, 음핵, 질 입구 등 외음부에서 발생하는 암이다. 대부분 증상이 없지만 진행되면 외음부 가려움증과 출혈, 궤양, 질 분비물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HPV 감염과 흡연 등이 위험인자다. HPV 감염은 젊은 연령층에서 높고, 나이가 들면서 점차 낮아진다. 특히 담배까지 피우면 위험도가 높아진다.

4) 질암

자궁경부암을 앓았던 여성은 질 부위에 생기는 암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다. 질암도 HPV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흡연도 위험요인이다. HPV 백신은 질암에도 도움을 준다. 그러나 HPV 백신은 70% 정도의 예방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백신 접종 후에도 정기적으로 자궁경부세포검사를 받는 게 좋다.

5) 음경암

남성의 음경에 생긴 암이다. 포경수술을 하지 않은 경우, 위생 문제, 흡연, 성 파트너 수가 다수인 경우, 성병 경험도 음경암의 위험요인이다. 최근에는 HPV 감염도 음경암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거론되고 있다. 전체 음경암의 약 40%가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예방을 위해 안전한 성생활과 함께 금연이 권장된다.

6) 항문암

항문에 생긴 암이다. 항문 사마귀 등 HPV에 감염된 경우, 성 파트너가 수가 많은 경우, 항문 성교, 만성 치루 등 항문 부위의 잦은 염증성 질환, 자궁경부암을 앓은 경험, 장기이식 후 면역억제제 사용, HIV 감염, 흡연 등이 위험요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 간암

성생활이 간암 발생에 큰 위험요인은 아니다. 다만 B형, C형 간염의 감염 우려가 있다는 것을 의식하는 게 좋다. 간암의 위험요인 중 술(알코올)은 9%에 불과하다. 72%가 B형 간염바이러스, 12%는 C형 간염바이러스의 영향이다. B형 및 C형 간염바이러스는 혈액, 정액 등 체액 내에 존재한다. 점막 등을 통해 몸에 들어오면 감염 위험이 있다. B형 간염과 C형 간염은 성관계를 통한 전파가 가능하다. 상대자가 B형 간염 예방접종을 하지 않았거나, 항체가 없다면 꼭 콘돔을 사용해야 한다.

김용 기자 ecok@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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