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폭증에…감염자도 재감염 걱정해야 할까?

확진자 40만 명대…감염자도 재감염 걱정해야 할까?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처음으로 40만 명대를 돌파한 16일 서울 송파구청 관계자들이 신규 확진자 수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뉴스1]
– 오미크론 감염자, 스텔스 오미크론 재감염 확률 낮아

– 확진자 증가 못 막아도, 완만한 곡선 유도는 필요

30만 명대에서 정점을 찍고 내려올 것이란 방역당국의 앞선 예측과 달리, 확진자가 40만 명을 넘어섰다. 16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40만 741명이다.

정점을 찍는 시점이 지연될 것이란 점은 사실상 예견돼온 부분이다.

스텔스 오미크론 검출 증가율이 하나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스텔스 오미크론인 BA.2는 중증도 측면에서는 기존 오미크론보다 위협적인 변이가 아닐 것으로 추정되지만, 전염력은 1.5배 정도 빨라 확진자가 급증하는 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확진자가 크게 줄어들었던 영국, 독일 등에서 최근 확진자가 다시 늘어나는 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도 이 변이 등의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여 유의하게 그 추이를 살펴야 하는 상황이다.

자연 감염 인구가 다른 나라 대비 많지 않다는 점도 뒤늦게 확진자가 폭증하는 원인으로 꼽힌다.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는 “미국, 영국, 독일 등은 4분의1 혹은 3분의1이 자연 감염으로 면역을 획득한 반면, 우리는 자연 감염 인구가 상대적으로 적다”며 “인구 집단 내 유행이 잦아들려면 면역 수준이 상당 수준 올라가야 한다. 진단검사를 안 받은 감염자까지 포함하면 인구의 3분의1, 2분의1은 누적돼야 정점을 꺾고 내려온다”고 말했다.

돌파감염도 배제할 수 없는 요인이다.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들 사이에 돌파감염이 대거 발생하고 있다. 단, 감염 시 증상은 약하게 나타나는 편이다. 김 교수는 “예방접종은 항체, T세포 면역을 유도해 중증으로 가는 것을 예방한다”며 “고열 없이 미열, 인후통, 약간의 기침 증상을 보이다 일찍 회복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재감염 가능성은 어떨까? 오미크론에 감염됐던 사람이 스텔스 오미크론에 다시 감염될 수 있을까? 다행히 흔하지는 않다. 재감염 가능성은 지극히 낮은 편이지만, 단 불가능한 것 역시 아니다. 재감염 사례 보고들이 있다. 오미크론 감염 시 항체가 제대로 형성되지 않은 사람은 재감염 될 수 있다. 이번 봄을 지나 오미크론이 잦아들고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나타나면 해당 변이에 감염될 가능성 역시 존재한다.

치명률이 높을 때 확진자가 폭증하는 것보다는 치명률이 낮아진 현재 확진자가 늘어나는 것이 낫다는 점에서는 현재의 상황을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측면도 있다. 단, 오미크론 감염자들이 대부분 가벼운 증상을 앓고 넘어간다고 해서 상황을 가볍게 보는 것 역시 바람직하다고 보기만은 어렵다. 전문가들은 건강 및 생명과 관련한 일은 다소 과하다고 느낄 정도의 대응을 해도 좋다는 입장이다. 사고는 항상 상황을 안일하게 보는 순간 발생하기 때문이다.

위중증 환자가 매일 늘고 있는 만큼, 고위험군에 대한 배려도 필요하다. 코로나 위중증 환자가 늘면 다른 질환으로 입원 치료가 필요한 환자들에게도 직간접 영향이 갈 수 있다. 따라서 확진자가 늘어나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 해도 증가 곡선을 좀 더 완만하게 유지할 필요는 있겠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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