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세~16세도 ‘근원적 항말라리아제’ 처방받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2018년 7월 미국 식품의약국(FDA)는 60년 만에 처음으로 말라리아 치료제를 승인했다. 제약회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이 개발한 타페노퀸(제품명 크린타펠)이었다. 타페노퀸은 300㎎ 알약 1회 복용으로 모기에 기생하는 말라이아 병원충 중에서 삼일열 말라리아를 일으키는 플라스모디움 비박스를 체내에서 깨끗이 제거하기에 재발 위험을 막는 효과가 탁월하다. 그래서 호주, 브라질, 태국, 페루에서도 타페노퀸의 사용이 잇따라 승인됐다.

하지만 문제가 있었다. 16세 이상만 복용이 가능했다는 점이다. 삼일열 말라리아는 남아시아와 동남아시아, 남에메리카 그리고 아프리카 혼지역에서 주로 발병한다. 한해 발병자만 500만 명에 이른다. 특히 2세에서 6세 사이의 어린이는 성인보다 삼일열 말라리아에 걸릴 확률이 4배나 높다. 말라리아에 가장 취약한 아동은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던 셈이다.

이 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잡혔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세~16세 사이 어린이와 청소년이 복용할 수 있는 타페노퀸이 이날 세계 최초로 호주 정부의 승인을 받았다. 이날 호주당국은 아동과 청소년을 위해 50㎎ 알약 1회 복용하게 개발된 타페노퀸(제품명 코제니스)과 전통적 말라리아 치료제인 클로로퀸의 복합처방을 허가했다.

플라스모디움 비박스는 간에 숨어있다가 최초 노출 후 몇 달 또는 몇 년 후에 재발할 수 있다. 증세가 다시 나타나면 심각한 빈혈, 뇌손상,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 클로로퀸을 포함한 대부분의 치료제는 기생충이 혈액에 모습을 들어낸 뒤에 효과를 발휘하기 때문에 감염의 재발을 막을 수 없다. 하지만 타페노퀸은 간에 잠복해 있는 원충까지 추적해 잡아낸다. 그래서 ‘근원적 치료제’로 불린다.

말라리아 퇴치를 위한 비영리 단체인 ‘말라리아치료제를 위한 벤처(는 이 소식을 환영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데이비드 레디 MMV 대표는 이 성명에서 “우리는 이제 어른과 어린이 모두 재발 위험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는 도구를 갖게 됨으로써 말라리아 퇴치에 한걸음 더 다가서게 됐다”고 밝혔다.

GSK 연구진은 베트남 3곳과 콜롬비아 1곳에서 1곳당 60명의 아동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을 실시했다. 체중이 최소 10kg이상 나가는 2세~15세였던 이 아동들은 모두 타페노퀸 1회 복용과 클로로퀸 1회 투여를 받았다. 연구진은 이중 62%가 경미한 부작용을 보고했는데, 이는 성인 및 청소년에게서 나타나는 것과 비슷한 비율이었다. 어린이 5명 중 1명이 구토 증세를 보였으나 심각하진 않았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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