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인 기준 비만 판정 ‘비현실적’…한국인에 맞는 기준은?

[사진=sasirin pamai/게티이미지뱅크]
국내 비만 인구가 늘고 있다. 비만은 단순한 미용상 문제가 아니라 당뇨, 고혈압, 고지질혈증 등 만병의 원인이기도 한 만큼 치료 및 관리가 중요하다.

보험공단 건강검진에서는 체질량지수(BMI)가 30kg/m2 이상일 때 비만으로 판정한다. 그런데 이는 서양인 기준으로 한국인에게는 적절치 않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있다.

국내 비만 인구를 줄이려면 한국인에게 적합한 비만 진단 기준을 세워야 한다는 것.

최근 ‘제55차 대한비만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는 한국인의 비만 진단 기준을 BMI 25kg/m2 로, 서양인보다 낮게 설정해야 한다는 전문가 강연이 진행됐다.

한국인은 BMI 25kg/m2일 때 당뇨, 고혈압 등 비만 관련 질환이 발생할 위험이 서양인보다 높다는 여러 연구 결과들이 있기 때문. 이러한 근거들을 바탕으로 대한비만학회는 서양인보다 5kg/m2 낮은 BMI 지수가 한국인의 비만 기준이라고 보고 있다.

18.5 미만은 저체중, 18.5~22.9는 정상체중, 23~24.9는 비만전단계, 25~29.9는 1단계비만, 30~34.9는 2단계비만, 35 이상은 3단계비만으로 분류해야 한다는 것.

복부비만 기준으로는 남성은 허리둘레가 90cm 이상, 여성은 85cm 이상일 때 비만으로 진단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심혈관질환의 주요 위험인자인 고혈압, 당뇨, 이상지질혈증의 진단 기준과 치료 목표는 점점 엄격해지고 있는 반면, 비만 기준은 느슨하다는 점은 모순이라고도 지적했다. 비만 유병률이 높으면 비만 관련 질환인 심혈관질환의 위험도 증가할 수밖에 없기 때문.

현재 BMI가 30 이상이면서 당뇨 등 관련 합병증이 있으면 비만대사수술 건강보험 혜택이 적용된다. 그런데 수술적 치료는 비만의 마지막 치료 수단이다. 합병증이 발생하기 전 미리 관리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비만 기준은 현재보다 낮아져야 한다는 게 학회의 의견이다.

비만은 개인 탓으로 치부하기보다 국가 차원의 강력한 중재 프로그램을 가동해 관리할 필요가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비만은 의지가 약해 발생하는 문제이기보다는 다른 질환처럼 치료가 필요한 질환 관점으로의 접근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문세영 기자 pomy80@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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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의 댓글
  1. 성중혜

    한국인 BMI 기준에 차별을 두어야 한다는 의견에 동의합니다. 서양인은 고지방 고콜레스테롤 식사를 수십세기동안 해왔기때문에 유전적으로 적응이 되서 과체중이여도 합병증이 천천히 오지만 일제강점기 한국전쟁이후로 영양과잉이 근래 몇십년전에 시작된 한국에선 체질이 서구식 식사에 적응되어 이지 않기때문에 조금만 살쪄도 성인병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요. 미국에 사는 2, 3세대 이민자 자녀들이 다른 인종들보다 같은 서구식 식사를하고 당뇨등 성인병 발병률이 높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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