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에 좋다는 지중해 식단, 단점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채소, 생선, 올리브유, 견과류 등이 풍부한 지중해식 식단은 최고의 건강 식단 중 하나로 꼽힌다. 채소에 생선을 곁들이고 몸에 좋은 불포화지방산을 충분히 섭취하는 덕분에 심혈관 질환과 당뇨병 위험을 크게 낮춘다.

그러나 미국 건강 매체 ‘베리웰헬스’에 따르면 지중해식 식단은 영양학적 의미의 ‘식단’이라기엔 생활 습관이나 식사 패턴에 가까운 용어다. 재료별 섭취량이나 열량을 엄밀하게 계산하거나 제한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체중 감량을 목표로 하는 사람은 자신의 체질에 맞도록 별도 규칙을 정해야 한다.

다른 문제는 일부 국가를 제외한 주민에게 낯설 수 있다는 점. 그리스, 스페인 등 지중해 연안국의 주민들은 제 땅에서 제철에 나는 로컬푸드지만 다른 나라 사람들은 똑같은 음식 재료를 구하기 어렵거나, 값이 비싸고, 입맛에 맞지 않을 수도 있다.

뉴욕시립대 케이트 가드너 버트 교수는 “모든 문화권에는 건강에 좋은 음식들이 있다”면서 “특정 백인 문화권의 음식보다, 여러 음식의 건강상 이점에 주목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지중해식 식단 관련 연구들은 거의 그리스, 스페인, 이탈리아 등 지중해에서도 백인 거주 국가의 음식에 국한한다. 똑같이 지중해를 접해도 중동과 북아프리카 등의 음식은 배제된다. 버트 교수는 “주로 백인 남성이 연구를 주도하는 탓”이라고 지적했다.

영양 전문가들은 다른 지역의 주민들이 지중해 연안의 백인들이 먹는 것과 같은 음식을 먹을 필요는 없다고 지적한다. 핵심은 지중해식 식단의 이점을 자기 문화권의 음식에 적용하는 것이다.

예컨대 한국이라면 연어 스테이크는 고등어구이, 올리브유를 뿌린 샐러드는 들기름을 친 나물 무침으로 대체해도 비슷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지중해식 식단의 핵심은 가공육, 붉은 살 육류를 생선이나 가금류로 대체하고, 무엇보다 채소를 많이 먹으라는 데에 있다.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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