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된 후 완치됐는데.. 코로나 재감염 이유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이 되면서 우리나라도 최근 재감염 사례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앞서 다른 변이에 감염된 후 완치됐더라도 오미크론에 다시 감염될 수 있는 것이다.

이미 전세계적으로 오미크론 재감염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 오미크론이 백신 접종이나 한번 감염되어 면역력이 늘어난 사람들을 재감염 시킬 수 있는 면역 회피 능력이 강하다는 것이다.

영국 보건안전청(HSA)은 오미크론 변이가 첫 보고된 11월 중순 이전에는 코로나 재감염 사례가 전체 확진자의 약 1%에 그쳤지만, 11월 중순 이후 지난 2월 중순까지 재감염 비중은 약 10%로 10배 늘었다고 발표했다. 영국은 이전 확진자가 3개월이 지난 뒤 다시 감염되면 재감염 사례로 정의한다.

국내 전문가들도 오미크론의 높은 재감염률을 우려하고 있다. 김민경 국립중앙의료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난 1월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전문가 초청 설명회에서 “영국 데이터를 보면 델타 유행 시기보다 오미크론 유행 시기의 재감염률이 16배 더 높다”면서 “다만 국가마다 감염환자 수가 다르기 때문에 수치 자체는 달라질 수 있다”고 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지난 1월 27일 국내에서 코로나19 완치 판정을 받은 뒤 다시 감염된 것으로 보이는 ‘재감염 추정 사례’가 총 142건이라고 밝혔다. 당시 누적 확진자 44만7230명 대비 0.031%에 해당한다. 이들의 평균 연령은 37.1세이고, 최초 확진일로부터 재감염 확진일까지 걸린 기간은 평균 120일이었다.

방대본은 최초 확진일 90일 이후 PCR(유전자증폭) 검사에서 양성이 확인된 경우를 재감염 추정 사례로 분류한다. 또 최초 확진일로부터 45∼89일 뒤 PCR 검사 결과가 양성이면서 증상이 있거나 확진자와 접촉한 경우 등을 재감염 추정 사례로 판단한다.

재감염 시 무증상이 100명(70.4%)으로 유증상(42명·29.6%) 보다 많았다. 재감염 추정 사례 중 위중증 환자는 3명이었고 이 중 2명은 사망했다. 사망자는 모두 60대 이상 기저질환자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하지 않았다.

국제학술지 《네이처》는  지난달 16일 코로나19에 한차례 감염된 뒤 다시 감염되는 재감염 사례가 크게 늘고 있는 현상을 분석·보도했다. 맘 킬패트릭 산타크루즈 캘리포니아대학 감염병 연구원은 “백신 접종이나 한차례 감염으로 이미 면역력이 높아진 사람들을 다시 감염시키는 오미크론 변이는 최근 확진자 급증 현상을 설명하는 핵심 요소”라고 했다.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4만2446명(9일 오전 발표)으로 역대최다를 기록했다. 확진자가 중요한 게 아니다. 위중증 환자가 총 1087명이고 사망자가 158명이나 된다.

코로나는 고령층, 기저질환자에게는 여전히 위험한 병이다. 이날 발표된 위중증 환자 1087명가운데 80세 이상이 380명, 70대 308명, 60대가 237명, 50대 85명, 40대 28명, 30대 24명, 20대 16명, 10대가 3명, 10세 미만이 6명이다.

사망자 158명 가운데 80세 이상이 94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70대 28명, 60대 22명, 50대 12명, 30대 1명, 10대 1명 등이다.

이전에 코로나에 감염되어 완치됐더라도 마스크 착용, 손씻기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항체 형성만 믿고 마스크 착용을 게을리 하면 재감염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본인도 모르게 가족 중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코로나를 옮겨 위험에 노출되게 할 수 있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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