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1잔’도 안 된다.. 암 예방의 철칙, ‘뇌 노화’는?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적당한’ 음주는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이 있다. 하지만 술 1잔도 금지하는 분야가 있다. 바로 ‘암 예방’이다. 우리나라 ‘국민 암 예방 수칙’에선 “암 예방을 위해서 하루 1~2잔의 음주도 피하기”를 명시하고 있다. 이는 암 관련 세계 각국의 보건당국이 모두 강조하고 있다. 약간의 음주로도 암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는 과학적 근거 때문이다.

◆ 일주일에 포도주 1잔인데… “뇌 노화 촉진”

일주일에 포도주 1잔이나 맥주 몇 잔 정도만 마셔도 뇌 노화가 빨라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50세 중년이 경우 맥주 술 280㏄ 정도(1unit)를 마시는 경우,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뇌가 6개월 더 노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맥주 560㏄(2unit)을 마시면 뇌가 2년 정도 노화된다. 이 논문은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s)에 실렸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 신경과학 연구팀이 영국의 40~69세 3만60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다. 하루에 맥주 2000㏄ 이상의 술을 마시면 마시지 않는 사람에 비해 뇌가 10년 이상 노화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음주를 많이 할수록 뇌의 노화가 급속도로 진행될 수 있다는 것이다. 장기간 과다 음주로 인한 알코올성 치매가 이를 말해주고 있다.

◆ 알코올(술)은 담배, 미세먼지와 같은 ‘1군 발암물질’

알코올(술)은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분류한 1군(group 1) 발암물질이다. 담배, 미세먼지와 같은 그룹이다. 한 모금의 담배연기도 건강에 나쁘다. 술 역시 1잔이라도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1~2잔의 음주로도 구강암, 식도암, 간암, 유방암, 대장암 발생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쏟아지고 있다. 암 예방에 관한 한 약간의 술도 마시면 안 된다.

◆ 간수치 높으면… 약간의 음주도 사망률 높인다

건강검진에서 흔히 ALT(간세포에 존재하는 효소)가 높게 나오는 경우가 있다. 간이 손상되면 ALT가 혈액 속으로 흘러나와 혈중 농도가 상승한다. 간 질환이 없더라도 ALT가 높은 사람은 하루 맥주 1잔 정도의 술(소주는 여성 1잔, 남성 2잔)도 자제할 필요가 있다는 논문이 국제학술지 BMC MEDICINE 최근호에 실렸다. 혈중 ALT가 정상인 사람과 높은 사람의 간을 대상으로 음주 정도에 따른 사망 위험을 비교한 결과다. 간질환 원인 외에도 다양한 요인을 고려한 전반적인 사망률이 ALT 수치가 높은 사람들은 보통 음주량만 마셔도 비음주자에 비해 사망위험이 31% 정도 높았다.

◆ 건강 생각한다면… 술은 아예 멀리 해야

‘적정 음주’의 기준을 정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신체, 건강 상태, 술의 종류와 양이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사람마다 타고난 알코올 분해속도도 다르다. 보건복지부·중앙암등록본부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국가암등록통계를 보면 우리나라 국민이 기대수명(83세)까지 살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은 37.9%였다. 남자(80세)는 5명 중 2명(39.9%), 여자(87세)는 3명 중 1명(35.8%)이 암으로 고생할 수 있다. ‘국민 암 예방 수칙’을 꼭 지켜 술은 아예 마시지 않는 게 좋다.

김용 기자 ecok@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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