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바이러스, 성기능 장애 부른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 바이러스(SARS-CoV-2)가 붉은털원숭이(히말라야원숭이) 수컷의 생식기 조직을 일관되게 감염시켰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코로나19에 걸린 남성 환자 중 10~20%가 발기부전 등 생식기 기능장애를 보고했다는 점에서 남성에게 더 주의가 필요하게 됐다. 최근 생물학논문 사전공개 사이트인 바이오아카이브(bioRxiv)에 공개된 미국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뉴욕타임스가 1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미국 루이지애나에 있는 툴레인국립영장류연구센터(TNPRC)는 3마리의 수컷 붉은털원숭이를 코로나19에 감염시킨 뒤 감염 부위를 감지하기 위해 특별히 고안된 장치로 전신스캔을 실시했다. 바이러스가 어떻게 신체에 침입하고 어떻게 제거되는지 추적하기 위해 반복적이고 순차적으로 스캔이 가능하도록 개발된 양전자방출 단층촬영 장치였다. 바이러스가 폐 같은 기관에 집중돼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던 연구진은 놀랍게도 전립선과 고환, 음경 및 그 주변 혈관에 바이러스가 몰려 있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 책임자인 미국 노스웨스턴대 파인버그의학대학원의 토마스 J 호프 교수(세포 및 발달 생물학)는 “그곳에서 바이러스가 발견될 것이라곤 생각도 못했다”면서 “원숭이들이 수컷이라는 것도 바이러스가 밀집된 신체부위를 보여주는 영상을 보고서야 깨달았을 정도”라고 말했다.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남성의 약 10~20%가 남성 생식기 기능 장애와 관련된 증상을 갖고 있다고 연구결과가 보고된 바 있다. 감염 남성에게 발기부전이 발생할 가능성은 일반 남성에 비해 3배~6배 더 높다. 이들 남성 환자는 고환 통증, 정자 수 감소, 정자 질 저하, 생식력 저하, 생식샘저하증의 증상도 보고했다. 이런 증상을 보이면 고환에서 생산되는 테스토스테론의 양이 줄어들어 성욕 저하, 성기능 저하, 가임 능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원숭이에 대한 이번 연구는 코로나바이러스가 남성 생식기 내의 조직을 감염시킬 수 있음을 강력히 시사한다. 호프 교수는 생식력에 타격을 가하는 바이러스가 상당수 된다고 밝혔다. 볼거리 바이러스(paramyxovirus)는 불임을 가져오기로 악명 높고, 지카 바이러스는 고환 감염으로 유명하며 에볼라 바이러스 역시 고환을 감염시킬 수 있다.

호프 교수는 코로나19에 걸린 남성 중 일부에게만 발생하는 합병증이라 해도 감염자 숫자가 워낙 많기 때문에 생식기 기능장애를 겪는 남성이 수백만 명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남성들에게 백신접종을 더욱 챙겨 맞고 성적 문제가 발견되면 의료진과 상담을 주저하지 말라고 충고했다. 그는 일부 과학자의 가설처럼 고환이 코로나바이러스의 저장고 역할을 하는지에 대한 심층조사와 함께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여성 생식기 조직에도 영향을 끼치는 추가 연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www.biorxiv.org/content/10.1101/2022.02.25.481974v1)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건필 기자 hanguru@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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