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펫+]강아지와 고양이 모두에게 치명적인 심장 사상충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모기는 사람에게 일본뇌염, 말라리아, 황열 등을 옮기는 작지만 무서운 해충이다. 사실 강아지와 고양이도 모기를 통해 질병에 걸린다. 바로 ‘심장사상충증’이다. 견주들 사이에선 이미 파보 장염만큼이나 악명 높은 질병이다. 흔히 심장 사상충은 강아지에게 치명적이고, 고양이는 괜찮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반려묘 돌연사의 원인이 될 수 있어 예방이 필수다.

◆ 우리 댕댕이 심장에 사상충이?

반려견 심장사상충증은 모기에 물리면서 시작된다. 사상충은 주로 심장의 우심실과 우심방에 기생한다. 감염 초기엔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감염이 진행되며 체중이 점점 감소하고 기력 저하, 복수와 심부전, 쇼크 등이 나타난다. 증상이 심해질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 특이한 점은 심장 사상충에 걸린 강아지와 교류해도 다른 강아지에게 직접 전염되지 않는 것이다. ‘오직 모기를 통해서만’ 감염된다.

감염이 심각할 땐 혈관을 통해 사상충을 제거하는 수술이 필요하다. 비교적 초기에 발견 시 주사와 약물치료로 성충을 죽일 수 있다. 고령견은 수술 시 부정맥과 쇼크사의 부담이 높아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 고양에게 더 치명적인 심장 사상충

반려묘가 심장 사상충에 감염됐을 땐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 고양이는 강아지와 달리 몸속에 심장 사상충이 기생하지 못한다. 하지만 돌연사 위험성은 훨씬 크다. 고양이 폐엔 면역을 책임지는 대식세포가 있다. 몸에 침투한 심장 사상충 대부분은 죽지만, 폐에 도달하면 강한 면역반응이 일어난다. 이로 인해 폐 조직과 혈관이 심각한 손상을 입는다. 증상은 기침, 숨 가쁨 등으로 나타난다. 사상충 사체가 폐혈관을 막아 혈전이 생기면 돌연사 가능성이 높아진다.

고양이는 심장 사상충 약이 없어 문제가 더 심각하다. 강아지처럼 약이나 주사로 사상충을 죽이면 사체가 폐혈관을 막거나, 면역 과민반응이 일어나 돌연사 위험이 커진다. 고양이는 증상을 완화하는 치료만 가능하다. 따라서 고양이도 강아지와 마찬가지로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 최고의 선택은 예방

강아지와 고양이 모두 간단한 예방으로 심장 사상충 감염을 막을 수 있다. 모기가 기승인 여름뿐만 아니라 ‘1년 12달 모두 한 달에 한 번씩 예방을 실시’해야 한다. 난방으로 모기가 계절 상관없이 활동하는데, 자칫 겨울에 감염될 위험도 있기 때문이다.

고양이는 한 달에 한 번 목덜미에 약을 발라 예방할 수 있다. 약이 독해 바른 부분에 고양이 털이 빠지고 몸에도 악영향을 미친다는 속설이 있다. 병원에서 사용하는 약은 안전성이 매우 높아 걱정할 필요가 없다. 털이 빠진 이유는 약과 고양이가 잘 맞지 않아서다. 다른 예방약으로 바꾸면 해결된다. 또, 심장 사상충 예방약은 종합구충제로 회충 같은 내부 기생충, 벼룩, 귀 진드기 같은 외부 기생충을 모두 예방할 수 있다. 겨울에도 심장 사상충 예방을 잊지 않도록 주의한다.

강아지는 간식형 경구제와 바르는 약 두 가지가 있다. 경구제는 반려동물 의약품을 취급하는 약국에서도 쉽게 구매 가능하다. 약을 먹지 않을 땐 바나나 속에 약을 넣고 급여하면 쉽게 먹일 수 있다. 바르는 약은 동물 병원 내진 시 많이 사용된다. 두 가지 방법 모두 고양이 약과 동일하게 다양한 기생충 예방 효과가 있으니 편한 방법을 택한다.

한편, 심장 사상충 예방을 2-3개월 건너뛰고 다시 시작하는 경우 주의가 필요하다. 예방약은 유충을 구제한다. 몸에 성충이 있을 때 예방약 투여 시 몸속 성충이 동시에 사망한다. 이때 사체가 혈관을 막고 혈전이 발생, 쇼크사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예방 휴지기가 있었다면 심장 사상충 감염 검사를 먼저 받는다.

    김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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