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 코로나19 사망 위험 80%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류마티스 관절염과 아토피성 피부염 치료제인 바리시티닙이 코로나19 치료에 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영국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바리시티닙은 염증 및 면역반응에 관여하는 야누스 키나아제 효소의 수용체에 작용해 효소의 활성을 저해함으로써 염증 반응을 조절한다. 이 약이 영국 전역에서 4만7000명 이상이 참여한 ‘리커버리 트라이얼’(Recovery trial)에서 코로나19 위중증으로 입원한 환자의 사망위험을 5분의 1로 줄여주는 것으로 드러났다. ‘리커버리 트라이얼’ 연구자 중 한 명인 마틴 랜드레이 옥스퍼드대 교수는 “코로나19 위중증으로 입원한 환자는 주로 면역반응으로 인한 폐 손상이 발생하는데 바리시티닙으로 치료하면 과민반응이 억제돼 생존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영국 의료보험기구인 국민건강서비스(NHS)는 이러한 임상시험 결과에 기초해 곧 각급 병원에 바리시티닙 처방을 추천할 예정이다. 코로나19 치료에는 하루 하나씩 10개의 알약이 처방되는데 그 갸격은 현재 250파운드(약 40만 원) 정도이다. NHS가 추가 할인협상에 나서면 좀 더 떨어질 수도 있다

코로나19 치료제를 기존 약물에서 찾기 위한 대규모 임상시험인 리커버리 트라이얼은 지금까지 값싼 스테로이드제인 덱사메타손을 필두로 토실리주맙, 로나프레브 같은 기성 치료제가 효능이 있음을 발견했다. BBC가 세계적으로 수십 만 명의 목숨을 구하는데 기여했을 것이라고 추정한 이들 치료제는 크게 3가지 범주로 나뉜다. 면역체계의 과민반응을 멈추게 하는 항염증제(덱사메타손, 토실리주맙), 코로나바이러스가 체내복제를 막는 항바이러스제, 면역 체계를 모방해 바이러스를 공격하는 항체 치료제(로나프레브)다.

이중에서 첫 번째 범주에 속하는 바리시티닙은 특히 인공호흡기가 필요한 환자에게 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덱사메타손과 같은 다른 코로나 치료제와 병행 치료로 시너지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랜드레이 교수는 “증세가 가장 심각한 환자의 경우 사망가능성을 낮추기 위해 항염증제 조합 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바리시티닙의 재발견에는 코로나19 집중치료 환자와 건강한 사람의 유전자 분석이 한 몫을 했다. 연구자들은 TYK2 유전자에 결함이 있을 경우 면역반응이 과잉 반응을 보일 수 있다는 것을 찾아냈다. 이를 토대로 바리시티닙이 리커버리 트라이얼의 임상시험 치료제 목록에 오르게 됐다. 바리시티닙이 작용하는 야누스 키나아제 효소가 TYK2 유전자에 의해 생성되기 때문이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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