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폐렴 1회 투여 예방접종제 니르세비맙, 75% 효과(연구)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영유아에게 폐렴·세기관지염을 일으키는 ‘호흡기 세포융합 바이러스’(RSV) 감염증에 대한 1회 투여 예방접종제의 효과가 상당히 높다는 임상시험 결과가 나왔다.

국제 무작위, 위약 대조, 임상 3상 연구 결과에 따르면 예방접종 주사액 니르세비맙(Nirsevimab, 성분명)이 건강한 영유아의 호흡기 세포융합 바이러스(RSV)로 인한 하기도 감염에 대해 74.5%의 예방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단 1회 접종만으로 RSV 감염증의 유행 시즌 내내 영유아를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일반 영유아 집단의 RSV에 대한 첫 잠재적 예방접종이다.

현재 이용할 수 있는 RSV에 대한 예방접종제로는 팔리비주맙(palivizumab, 성분명)이 있다. 하지만 이는 위험이 큰 영유아에게만 제한되고, 1개월 동안 보호 기능을 제공하는 데 그친다. 특히 영유아들이 RSV 감염증의 유행 시즌을 무탈하게 지내려면 주사를 5회 맞아야 한다.

RSV는 폐렴·세기관지염 등 하기도 감염을 일으키며, 영유아 입원의 주요 원인이다.

연구의 공동 저자인 노스웨스턴대 의대 윌리엄 뮐러 부교수(소아과)는 “이번 임상시험 결과는 RSV로 인한 하기도 감염증에 대한 접근 방식의 인식체계를 바꾸는 일대 전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상시험에는 첫 번째 RSV 감염증 유행 시즌을 맞는 정상 분만(재태 연령 35주 이상)한 건강한 영유아가 포함됐다.

신약후보물질 니르세미맙은 아스트라제네카와 사노피가 개발 중인 임상시험용 장기지속형 단일클론항체다. 단 한 번의 예방접종으로 첫 RSV 감염증 유행 시즌 동안 모든 영유아를 보호할 수 있게 설계됐다. 면역체계가 활성화되지 않아도 단일클론항체는 질병에 대해 신속하고 직접적인 보호를 제공한다.

한편 연구팀은 별도의 임상 2/3상 시험에서 선천성 심장질환, 만성 폐질환을 가진 영유아, 첫 번째 RSV 유행시즌을 맞는 미숙아 등을 대상으로 한 니르세비맙의 안전성을 평가했다. 그 결과 니르세비맙은 팔리비주맙과 비슷한 안전성과 내약성을 보였다.

니르세비맙이 병약한 영유아 집단에서 발휘하는 RSV 보호 기능은 정상 분만한 건강한 영유아 집단의 보호 기능과 비슷했다.

뮐러 부교수는 “코로나 공중보건 조치의 완화로 RSV가 부활했기 때문에, 폭넓은 예방접종 방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Nirsevimab for Prevention of RSV in Healthy Late-Preterm and Term Infants)는 ≪뉴잉글랜드 의학 저널(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실렸고 미국 건강의학 매체 ‘메디컬 익스프레스(MedicalXpress)’가 소개했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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