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이 건강한 여성, 심장도 건강해(연구)

[사진=클립아트코리아]

구강, 즉 입속 건강이 심장 건강과 연관성이 있다는 증거를 추가하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뉴욕주립대학교 버펄로캠퍼스 연구팀에 따르면, 입속에 있는 박테리아(세균) 중 15가지 종류가 고혈압 발병 확률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박테리아가 위험을 증가시켰지만 몇 가지 종류는 오히려 보호 효과가 있었다.

연구팀은 미국의 ‘여성건강연구(Women’s Health Initiative)에 참가한 1215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대상자들은 53~81세의 여성들이었고 연구 시작 때 플라크 샘플을 채취하는 것을 포함해 치과 검사를 받았다.

10년의 연구기간동안 735명이 고혈압 진단을 받았다. 연구 결과, 15가지 구강 박테리아가 고혈압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가지 박테리아가 너무 많으면 고혈압 발생 위험이 높았다. 반면에 5가지 박테리아는 위험 감소와 연관이 있었다.

연구팀의 마이클 라몬테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가 입안에 있는 미생물이 혈압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입증하지는 못했다”면서 “그러나 입속 박테리아의 산화질소 생산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라몬테 박사는 “입속 박테리아 중 몇 가지는 산화질소의 원천을 제공한다”며 “이번 연구에서는 박테리아 한 종류가 산화질소 과정에 참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산화질소는 혈관을 이완하고 혈압을 조절하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중요하다.

이전의 여러 연구에서는 세균 감염으로 인해 심한 잇몸 질환을 가진 사람들은 심장질환과 고혈압 발생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 관련해 한 가지 이론은 잇몸병이 생기면 입속의 나쁜 박테리아가 체순환(심장에서 나온 혈액이 폐를 제외한 신체의 나머지 부분을 돌아 다시 심장으로 되돌아가는 순환과정)에 들어가 혈관의 염증을 초래한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 결과(Oral Microbiome Is Associated With Incident Hypertension Among Postmenopausal Women)는 ‘미국심장협회지(JAHA)’에 실렸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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