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항암제 펨브롤리주맙, 두경부암 치료효과 25%↑

머리부터 목 사이의 부위에 생기는 두경부암에 대한 펨브롤리주맙 병용 요법의 효과가 좋다는 임상시험 결과가 나왔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두경부암(Head and neck cancer)은 머리, 목, 코, 입 부위에 생기는 암이다. 발암 부위에 따라 구강암, 후두암, 인두암, 침샘암, 갑상샘암, 비부비동암, 편도암 등으로 부른다.

두경부암 수술 전후에 면역항암제 펨브롤리주맙(성분명)을 투여할 경우, 상당 기간 재발하지 않고 생존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크게 높아진다는 임상시험 결과가 나왔다.

미국 신시내티대 연구 결과에 따르면 두경부암 수술 후 방사선 단독 치료를 받은 환자의 치료 후 1년 무병 생존율은 70% 미만에 머물렀다.

그러나 면역항암제 펨브롤리주맙을 두경부암 수술 전 1회, 수술 후 6회에 걸쳐 투여하고 방사선 치료를 병행한 환자의 치료 후 1년 무병 생존율은 95%로 크게 높아졌다.

펨브롤리주맙은 상품명 ‘키트루다(keytruda)’로 시판되고 있는, 제약회사 머크(MSD)의 면역항암제다.

연구의 주요 저자인 트리샤 와이즈 드래퍼 박사는 “중간 위험도의 두경부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표준치료 요법(수술 후 방사선 치료)에 면역항암제를 추가한 병행 요법을 적용한 결과 생존율이 대폭 높아졌다”고 말했다.

그녀는 “펨브롤리주맙을 처음으로 투여한 후에도 환자의 약 50%에서 종양이 많이 죽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고, 이는 뜻밖의 결과로 매우 흥미로웠다”며 “수술에 앞서 종양이 죽기 시작한 환자의 경우 100%가 수술 후 1년 동안 재발하지 않고 무병 생존했다”고 설명했다.

여러 가지 암 치료제로 개발된 펨브롤리주맙은 첫 암 치료 후의 전이성 또는 재발성 두경부암에 대한 치료제로 일찍 성공을 거뒀고, 초기 연구에서 이런 환자의 약 20%에서 치료 효과를 보였다.

드래퍼 박사는 화학요법의 경우 기껏 9~11개월 치료 효과를 보이는 데 그쳤으나, 펨브롤리주맙 면역요법은 더 오랫동안, 어떤 경우 몇 년 동안에 걸쳐 예상 밖의 좋은 치료 효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중간 위험도의 두경부암 환자가 표준 수술, 방사선 요법(고위험도 환자의 경우엔 화학 요법 추가)으로 치료를 받을 경우 통상 약 30~50%의 재발률을 보인다.

암이 재발하면 두 번째 치료는 훨씬 더 어렵고 많이 실패한다. 이 때문에 연구팀은 면역 요법인 펨브롤리주맙을 추가해 암 재발 위험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모색했다.

이 연구 결과(Phase II Clinical Trial of Neoadjuvant and Adjuvant Pembrolizumab in Resectable Local–Regionally Advanced Head and Neck Squamous Cell Carcinoma)는 미국암연구협회(AACR) 저널인 ≪임상 암 연구(Clinical Cancer Research)≫에 실렸다. 또 미국 건강의학 매체 ‘메디컬 익스프레스(MedicalXpress)’가 소개했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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